윤석열, 김종인과 갈라서나…5일 공개 '새판짜기' 쇄신안 주목

입력 2022-01-04 20:37:52 수정 2022-01-04 2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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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칩거 속 '金 배제·홀로서기'로 기울어…이준석·김종인 '내통' 의심
'윤핵관' 처리 문제 뇌관…막판 '김종인案' 수용 가능성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전면 쇄신안 후속대책을 논의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전면 쇄신안 후속대책을 논의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4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개편을 놓고 이틀째 장고를 이어간 가운데 당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윤 후보는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선대위 운영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후보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배제설이 흘러나오면서 당 안팎은 크게 술렁거렸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과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각각 연 모임에선 이준석 대표 책임론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 의원들은 5일 이 대표가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열고, 재선 의원들은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 내부에선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을 제외한 채 '단기필마'를 전격 선언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후보 중심의 조직을 새로 꾸리는 방안이다. 사의를 표명한 기존 선대위 지도부 일부를 윤 후보가 재신임하는 방식으로 재건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이 전날 후보의 리더십에 손상을 입힌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반영한 안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김 위원장과의 결별로 '다른 문'이 열릴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2030세대에 호응을 받고 있는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의 합류 가능성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탄력받을 수 있다는 관측 역시 나온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다만 경륜과 실력을 존중해 김 위원장 안을 전격 수용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 경우에는 김 위원장 '원톱' 체제가 한층 공고해지고, 메시지와 일정도 김 위원장의 '그립' 아래 밀도 있게 관리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어느 쪽을 선택해도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윤 후보가 '외통수'에 갇혔다는 분석 또한 나온다. 홀로서기를 감행한다면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에 둘러싸여 외연 확장을 포기했다는 공격에 노출될 여지가 있다. 김 위원장, 이준석 대표와 완전히 갈라설 경우엔 중도와 2030세대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김 위원장의 제안을 수용한다면 여권의 '꼭두각시' 공세가 예상된다. 전날 김 위원장이 "후보가 선대위에서 해주는 대로 연기만 잘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상왕 논란'은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 대표와의 관계 설정은 또 다른 변수다. 윤 후보 본인은 이 대표를 품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없지 않지만, 친윤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