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고바야시·구…베이징서 아시아 스키 자존심 세운다

입력 2022-01-02 14:50:46

동계올림픽서 2006년 이후 16년 만에 '아시안 금메달리스트' 도전

'배추 보이' 이상호가 러시아 반노예에서 열린 2021-2022 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 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후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월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 109개 가운데 가장 많은 금메달이 나오는 종목은 스키다.

스키는 전체 금메달의 절반이 넘는 55개의 금메달이 걸린 종목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스키 외에 빙상, 봅슬레이, 루지, 바이애슬론, 컬링, 아이스하키 등 7개 종목에서 경기가 열리며 스키 다음으로는 빙상에서 28개의 금메달이 나온다.

그러나 스키는 다른 종목들에 비해 유독 유럽과 미국의 강세가 두드러진 종목이다.

아시아 국가가 동계올림픽 스키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근 사례는 2006년 토리노 대회 남자 에어리얼의 한샤오펑(중국)이다.

이후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이 스키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2018년 평창, 2020년 도쿄에 이은 '동북아 3국 올림픽' 시리즈의 마지막 대회인 올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이 3개국 선수들이 스키장에서 시상대 맨 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먼저 우리나라에서는 '배추 보이' 이상호(27·하이원)가 선두 주자다.

이상호는 2018년 평창에서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의 스키 종목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는 2021-20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도 네 차례 출전해 세 번 결승에 진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최근 좋은 흐름을 잇는다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은 물론,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일본에서는 강세 종목인 스키 점프의 고바야시 료유(26)가 '금빛 비행'을 노린다.

고바야시는 이번 시즌 FIS 스키점프 월드컵에서 네 번이나 우승했고, 준우승도 두 차례 했다.

개최국인 중국에서는 에일린 구(19)가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미국인 아버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복수국적자로 2019년부터 중국 대표로 뛴 구는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세계 최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