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수처 통신조회 사찰 아냐 수사 기초자료"

입력 2021-12-30 16:49:17 수정 2021-12-30 21:44:26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 참석
"대장동 성역없는 특검 찬성, 원전 건설 재개 재검증 필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전국 신문·방송·통신사 최고 보도 책임자들이 모인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 나와 각종 현안과 차기 정부 구상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광범위한 통신조회 논란과 관련해 "법령에 의한 행위를 사찰이라 할 수는 없다"며 "통신자료 조회는 수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초자료라 공수처가 한 것으로 보인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검찰도 수십만 건을 했으나 누구도 사찰이라 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지나친 것은 경계해야 한다. 수사를 위해 정말 필요한 경우로 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수처의 통신조회가 야당 인사들에 집중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야당만 했다면 충분히 의심받을 만한 일이고 문제제기 할 만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지금 하더라도) 선택은 똑같을 수밖에 없다"며 "다만 직원들의 오염을 예방하기 위한 더 철저한 조치들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 도입에 대해선 "저는 여러 차례 말했다. 조건 없이 성역 없이 즉시 특검하자고 했다"며 "윤석열 후보, 국민의힘 해당 부분은 빼고 하는 식이면 되겠느냐"고 강조했다.

이날 이 후보는 차기 정부 구성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집권에 대비한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을 구상 중이라면서도 "말하면 공직 제공 의사 표시로 선거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최대한 진영을 가리지 않고 협치정부, 통합정부, 실용내각 등으로 가려 한다"며 "가능하면 선거 과정에서 연합해낼 수 있다면 훨씬 낫지 않나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책임총리제와 관련해선 "헌법에 있는 제도와 법률 내에서는 최대한 활용하자는 입장"이라며 "조만간 이 문제에 대한 말씀을 공개적·체계적으로 드리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신한울 3·4호기 원전 건설 재개 여부에 대해선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필요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지만 제 판단이 100% 옳은 게 아니기 때문에 다시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국민의 의사와 객관적 검증을 거쳐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의 말 바꾸기와 예측불가능성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많다'는 이동관 매일신문 신문국장의 지적에 대해 이 후보는 "그렇게 보실 수 있다"면서도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집착해선 안 되고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고 국민이 원하는 것을 해야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이 국장을 비롯해 서양원 매일경제 편집 전무(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 최은수 MBN 보도국장, 이하경 중앙일보 주필, 백기철 한겨레 편집인, 이중근 경향신문 논설주간, 윤관옥 인천일보 방송국장, 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 김광덕 서울경제 논설실장, 이성철 한국일보 콘텐츠본부장, 신용배 코리아헤럴드 편집국장, 박미현 강원도민일보 논설실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