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학부모 돌봄 공백 우려
어린이집·유치원 특별방역 대책 일환…市·교육청, 1주→2주 연장
시교육청 "별도 대책 마련 없지만 긴급돌봄 이용하면 돼 우려 없다"
대구지역 어린이집‧유치원 집단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유치원 방학기간을 늘리기로 한 것을 두고 학부모들이 난감함을 호소하고 있다. 갑작스런 방학기간 연장 통보에 돌봄 공백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9일 '오미크론 대응 어린이집‧유치원 특별방역 대책'을 발표하고 오미크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책을 내놨다. 최근 지역 어린이집‧유치원을 중심으로 어린 아이들의 확진이 잇따르자, 아이들이 모이는 환경을 막아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차단한다는 취지이다.
대책 가운데 유치원 방학 기간을 기존 일주일에서 최소 2주 이상으로 연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방학 일정이 갑자기 바뀌자 일부 학부모들은 난처한 상황을 호소하고 있다.
학부모 A(36) 씨는 "매일 출근을 하고 있어서 근무 일정을 아이 방학기간에 맞춰 조정해놨는데 방학이 한 주 더 늘어나는 바람에 다시 일정을 조율하기가 난감해졌다. 돌봐 줄 사람을 갑자기 구하기도 어려워 긴급돌봄을 신청하려 하는데 유치원에서도 감염 우려 때문에 힘들어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유치원별로 방학 기간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된다. 현재 교육청이 유치원에 권고한 개학 기간은 다음 달 17일이다. 대부분 유치원은 12월 마지막 주부터 겨울방학을 시작해 보름 넘게 방학을 하게 되는 셈이다.
병설유치원과 공립유치원은 교육청이 결정한 방학기간을 따르지만 사립 유치원의 경우 원장의 재량에 따라 방학기간을 조율할 수 있다. 유치원마다 방학 일수가 제각각일 수 있어 자칫 방역에 허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 동구에 사는 주부 B씨는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은 다음 달 6일에서 17일로 개학이 연기됐다. 주변 다른 유치원 중에는 방학 기간이 늘어나지 않은 곳도 있다. 같은 동네에서도 유치원에 따라 개학이 더 빠르거나 느리게 된다. 감염을 차단하는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방역당국과 교육청은 긴급돌봄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마련한 대책을 바탕으로 협의를 통해 방역대책을 발표했는데, 협의 당시 추가 돌봄 대책과 관련한 이야기는 들은 바 없다"며 "사립 유치원에 대해서도 방학을 다음 달 14일까지 하는 방향으로 권고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신천지 사태 때부터 긴급돌봄을 해와 나름의 노하우가 축적된 상태다. 긴급돌봄 서비스를 계속 유지해 돌봄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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