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접종자 거부 업소' 정보 공유 이어…대구 애견유치원은 '접종자 기피'까지

입력 2021-12-23 17:59:41

쉐딩현상(백신 접종자가 바이러스 입자를 방출해 주변에 부작용을 미친다는 주장) 우려 이유
안티백서들, '백신 미접종자 금지' 업소 정보 공유도

대구 한 애견유치원이 SNS에
대구 한 애견유치원이 SNS에 '백신 접종자 거부' 안내문을 게시했다. 애견유치원 SNS 갈무리

'백신 미접종자' 권리를 찾겠다며 미접종자 거부 업소 정보를 공유하는가 하면, 백신 접종자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접종자 출입을 거부하는 업소도 등장했다.

최근 대구 한 애견유치원은 "백신의 부작용이 미접종자에게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6주 전부터 접종자의 출입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해당 유치원은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 반값 할인도 제공하고 나섰다. 이 같은 정책은 이 유치원이 운영하는 SNS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공지한 상황이다.

유치원 측은 "최근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미접종자들의 '쉐딩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며 "미접종 선생님들과 원생의 안전을 위해 백신 접종자의 유치원 내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 백신 접종자의 유치원 상담은 SNS 및 전화로만 진행된다"고 밝혔다.

유치원 측이 말하는 '쉐딩 현상'이란 백신 접종자가 바이러스 입자를 방출해 주변 사람에게 두통과 가려움증, 감염 등을 유발한다는 일부 안티백서(백신 반대주의자)의 주장이다.

아직 코로나19 백신이 쉐딩 현상을 일으킨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

지난 10월 '쉐딩 현상' 주장에 대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死)백신을 사용하는 코로나19 백신은 쉐딩 현상이 일어날 수 없다. 현재까지 승인된 백신들은 모두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생백신이 아니다"라며 "쉐딩 현상은 생백신을 사용할 때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애견유치원 원장 A씨는 "백신 부작용 많지 않느냐. 근데 백신은 효과가 없다. 아시지 않느냐"고 말했다.

대구 한 애견유치원이 SNS에
대구 한 애견유치원이 SNS에 '백신 접종자 거부' 안내문을 게시했다. 애견유치원 SNS 갈무리

앞서 인터넷 카페와 SNS에서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출입을 금지하는 업소들 정보를 공유하는 게시물이 유통되기도 했다.

'미접종자 차별가게를 공유'한다는 한 인터넷 카페는 수일 전 개설하자마자 3천500명이 가입해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미접종자 혼자 찾아갔는데 출입을 거절당한 곳"이라며 식당과 카페 이름들을 공유합니다. 이들은 "지금이 마치 유대인을 차별한 독일 나치 시절 같다"는 비난도 쏟아내고 있다.

비슷한 취지로 활동하는 SNS 계정 역시 '미접종자를 차별한 곳'이라며 가게 이름들을 공유하고 있다.

이런 카페와 SNS로부터 지목된 가게들은 "정부 방역 지침을 지켰을 뿐인데 마녀 사냥을 당하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실수 또는 직원 부재로 손님을 제때 받지 못했거나, 점포 측의 QR코드 확인 요청을 거부한 '미접종자' 손님을 한차례 거절한 뒤, 종일 욕설 메시지와 '별점테러'를 당하는 업주도 있었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미접종자를 거부한 가게를 감염병예방법으로 처벌할 수 없다"면서 "반대로 방역패스 적용 대상인 업소가 접종자 출입을 막으면 감염병예방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