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의회 "서구 통과 도시철도 노선 구축을"…시청 찾아 건의문 제출

입력 2025-06-18 16:06:09 수정 2025-06-18 20:53:37

서구 주민들 "각종 혐오시설 있지만 배려나 혜택은 부족"

정영수 의장을 비롯한 대구 서구의원 8명은 18일 오후 대구시청을 방문해 서구 중심을 지나는 도시철도 노선 반영 필요성을 강조했다.대구 서구의회 제공
정영수 의장을 비롯한 대구 서구의원 8명은 18일 오후 대구시청을 방문해 서구 중심을 지나는 도시철도 노선 반영 필요성을 강조했다.대구 서구의회 제공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대구교통공사 제공. 연합뉴스.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대구교통공사 제공. 연합뉴스.

대구 서구의회(의장 정영수)는 도시철도 순환선 구축 계획에 서구를 관통하는 노선을 반영해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18일 대구시에 전달했다.

정영수 서구의회 의장 등 서구의원 8명은 이날 오후 4시쯤 대구시 철도시설과에 직접 방문해 '대구 서구 중심을 통과하는 대구도시철도망(순환선) 구축 건의문'을 제출했다.

이들은 건의문을 통해 ▷대구도시철도망(순환선) 구축 계획에 서구 중심을 통과하는 노선 반영 ▷도시철도 교통망 소외 문제의 신속한 해결을 위한 서구 구간 최우선 착공 ▷ 혼란을 예방하기 위한 명확한 노선 설정 근거 제시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 2018년부터 추진돼오다 백지화된 '트램 노선 계획'을 복원해줄 것을 요구하며 '신뢰 회복'을 위한 대구시의 결단을 촉구했다.

서구의회는 건의문에서 "서대구역 개통에 따라 새로운 서대구 시대를 열고, 순환선으로 본격적인 도시철도 시대를 맞이하는 미래를 실현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며 "이후 벌어진 '노선 원점 재검토'라는 일방적 행정에 당혹감을 느꼈다. 기약 없는 구축 계획에 기존 서구 주민은 물론, 도시철도 생활권에 대한 기대에 새로 유입된 주민들도 큰 혼란과 실망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서구 지역은 과거부터 대중교통 취약지로 분류돼 도시철도 경유가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꼽혀왔다. 주민들은 최근 시내버스 노선개편 이후에도 대중교통 접근성은 여전히 낮은 점을 들어 도시철도 관통 필요성을 한 목소리로 촉구하고 있다.

평리5동의 한 주민은 "주민들이 버스노선 개편의 효과가 미미하다고 느끼면서 도시철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진 것 같다"며 "지금도 서대구로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계속 지어지고 있다. 향후 수요까지 생각할때, 노선 반영 요구가 무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평리3동의 한 주민은 "대구 어디에도 이 정도 인구 규모에 도시철도 노선을 받지 못한 지역은 없다"며 "서구에는 대구의 각종 혐오시설이 들어와 있지만 그에 비해 혜택이나 배려는 받지 못하고 있고, 기본적인 인프라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서구의원들은 오는 26일 예정된 '대구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해 이같은 건의를 강조하는 한편 노선 확정 과정에 주민 의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영수 서구의회 의장은 "서대구의 부활이 곧 대구의 대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신뢰 회복과 지역 균형 발전을 고려한 대구시의 적극적 대응을 기대한다"며 "서구의회는 대구시와 지역민간의 소통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