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대구 테크노폴리스 일대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한 자율주행차 운송 서비스가 시작된다. 7.2㎞·4.3㎞ 두 구간에서 평일 낮시간대에 소형 SUV와 중대형 세단 등 두 종류의 자율주행차가 유상 운행된다고 한다. 비록 제한된 구간에서의 운행이긴 해도 미래형 이동 수단으로 각광받는 자율주행차가 대구의 일반도로를 달리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이 운송 서비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자율주행차가 전기차 및 수소차와 함께 미래차 산업의 총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 시대는 2027년을 전후로 본격화하고 2035년에는 세계적으로 1조1천200억 달러 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있다. 자동차부품 산업 비중이 큰 대구로서는 이 같은 황금알 시장에 뛰어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 게다가 국내 지자체 유일의 지능형 자동차 주행시험장을 보유하는 등 관련 인프라도 어느 도시보다 잘 구축돼 있다.
대구시는 2016년 조직 내에 미래자동차과를 신설한 데 이어 자율주행융합지원센터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미래차 산업 육성에 의욕을 보여왔으며 이번 운송 서비스 개시는 그 성과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대구 수성알파시티에서 셔틀형 자율주행차가 7.25㎞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고 한다.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도로 105㎞도 인가받아 놓았다고 하니 대구에서 자율주행차가 다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는 날이 곧 도래할 것 같다.
미래차 선도 도시라는 방향 설정은 잘됐다고 볼 수 있지만 관건은 속도와 내실이다. 섬유 산업과 자동차부품 하청 위주의 산업 지도로는 대구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미래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타 지자체들도 많아 지금부터는 비교 우위 및 시장 선점이 매우 중요하다. 대구시 조사에 따르면 지역의 자동차부품사 가운데 70%가 미래차로 생산 라인 전환에 들어갔다고 한다. 줄탁동기(啐啄同機)란 말이 있듯이 업계와 지자체의 합심이 매우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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