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서 열려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서훈자가 서대문형무소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구에는 흔적이 하나도 없습니다."
4일 오후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는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상임대표 우대현)와 대구독립운동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김능진 전 독립기념관장) 주최로 일제 때 옛 대구감옥(형무소)에서 희생된 독립운동 애국지사를 기리는 '묻힌 순국의 터, 대구형무소 순국 독립운동가 206인 진혼제'가 처음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순국 선열 및 수감 애국지사 후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김사열 위원장과 대구지방보훈청 장정교 청장, 대구시의회 강민구 부의장·이진련 시의원, 민주평통 배한동 대구부의장, 대구시 이상길 전 부시장, 2·28기념사업회 김동환 부회장, 대구관광협회 김수진 회장을 비롯한 내빈과 대구시·대구시교육청 관계자, (사)산남의진기념사업회와 (사)3·1정신보국운동연합, 만민공동회의 회원과 대구시민 등이 참석했다.
주최 측을 대표한 김능진 위원장은 "대구는 어느 지역보다 왕성한 독립운동이 일어났던 자랑스런 도시"라면서 "일제강점기 대구형무소의 200명 넘는 순국선열 위령을 모신 진혼제가 너무 늦어 죄송하며, 이번 진혼제를 계기로 독립운동가들의 청정한 정신이 후손의 후손의 후손에게 새겨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대구시의회 강민구 부의장은 민족시인 이육사의 대구형무소 수감 사실을 언급하며 "진혼제로 위령하고 이를 기리는 대구독립운동기념관건립의 추진"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박지극 시인도 이육사 시인의 시 '광야'를 소개한 뒤 자작 추모시를 통해 206명의 대구형무소 순국 애국지사의 넋을 위로하고 고귀한 희생을 기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옛 대구형무소 모습 자료 사진과 순국 206명의 명단을 소개하는 추모영상이 방영돼 진혼제의 뜻을 되새기고 참석자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특히 오늘 누리는 일상(日常)의 소중함을 이야기한 권민수 한솔초등학교 6년생의 추모편지 낭독과 옛 대구형무소의 존재와 순국 선열의 희생을 처음 알았다는 이유민 경북대학교 4년생의 추모사는 대구의 독립운동사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게 했다.
(사)한국민족춤협회 대구지회의 주관과 국가보훈처·대구시교육청, 대구지역 신문·방송사 후원으로 이뤄진 진혼제는 (사)한국민속춤협회 박정희 이사를 비롯한 민속춤 공연단의 순국 선열 추모춤으로 시작됐다. 또 이날 진혼제에서는 태극기 4괘를 소품으로 쓴 아트지협동조합 청년들의 창작춤 '태극'과 형남수 무묭단의 추모무도 선 보였고, 끝으로 아리랑을 모두 함께 부르는 가운데 진혼제는 막을 내렸다.
한편 1908년 대구에 설치된 옛 대구감옥(형무소)은 1910년 대구시 중구 삼덕동 신축건물(현재 삼덕교회자리)로 옮겼고, 1970년 대구 달성군 화원으로 이전하면서 흔적조차 없어졌다. 옛 대구형무소에서는 일제 때 사형집행, 단식, 자결 등으로 206명의 애국지사가 순국한 것으로 현재 파악됐고 202명은 서훈을 받았다.
이는 서대문형무소 순국 추모 애국지사 195명 가운데 175명이 서훈받은 것보다 많은 숫자라고 지난 2017년 대구에서 결성된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우대현 상임대표는 밝혔다. 사업회 측은 또 대구의 흩어진 독립 역사와 자산, 대구형무소 순국 희생자 자료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대구독립운동기념관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념관 건립 시 옛 형무소를 재연할 계획이라고 우 대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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