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1억 지급 중단 놓고 갈등
구청 "운용실태 점검 후 처분 결정"…문화원 "지적상황 트집잡기 불과"
연간 1억원이 넘는 지방문화원 보조금을 두고 대구 동구청과 동구팔공문화원이 갈등을 빚고 있다.
팔공문화원은 24일 "동구청이 보조금 지급을 거부하는 바람에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 보복 행정이자 갑질 행정"이라고 주장한 반면, 동구청은 회계처리 부적정 등으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팔공문화원은 지방문화원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비영리 법인으로 향토사자료집 발간, '문화가 있는 아양기찻길 행사' 등 지역 문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0년 설립됐으며 김성수 씨네80 대표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원장을 맡고 있다. 회원 수는 94명으로 임직원은 원장을 포함해 모두 9명이다.
동구청은 지방문화원진흥법과 동구 문화원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 등에 따라 해마다 1억원이 넘는 보조금을 팔공문화원에 지급하고 있다. 법에 따라 각 시·군·구마다 문화원을 둘 수 있고 이를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동구청이 팔공문화원의 보조금 집행 및 운용실태 전반을 점검한 결과 ▷용도 외 사용 ▷정산보고서 작성 소홀 ▷회계처리 부적정 등 7가지 지적사항을 적발하고 올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팔공문화원은 동구청의 지적사항이 트집 잡기에 불과하다며 22일부터 동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황경돈 팔공문화원 사무국장은 "지난 11개월 동안 월급을 못 받았고, 문화예술아카데미 강사료도 지급하지 못했다"며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형사고발을 해도 상관없다. 작년과 재작년은 가만히 있다가 올해부터 지급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선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회계업무의 가장 기본이 되는 수입과 지출에 대한 자료가 명확하게 관리 되지 않는 등 보조금 사업 전반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형사고발을 하는 방안까지 고민했지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 위해 올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선에서 처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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