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교수 이탈, 지역 연구 기반 약화 직결"… 지역대 교수들의 경고

입력 2026-06-10 16: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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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사회에서도 수도권 쏠림·대학 서열화 현상
이공계 교수들은 국책연구기관·기업 연구소로도
지역 교수 이탈, 지역 산업 생태계에도 악영향
"대학원생 지원 확대·신임 교수의 지역 정착 지원 등 필요"

챗GPT 생성 이미지.
챗GPT 생성 이미지.

전국 4년제 일반대학 전임교원의 의원면직이 최근 4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역 대학 교수들은 수도권 집중과 연구환경 악화, 정주 여건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30~40대 교수층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역 교수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가장 큰 원인은 수도권 집중 현상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열악한 연구 여건과 처우, 늘어나는 행정 부담 등이 맞물리면서 지역 대학 교수들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북대 교수 A씨는 "교수들이 단순히 대학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조건의 대학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교수 사회에서도 수도권 쏠림과 대학 서열화 현상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국립대라는 장점 때문에 지역 거점국립대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지역 대학에 임용된 뒤에도 수도권 대학으로 옮겨가는 사례가 많다"며 "서울권 대학은 연구자 간 교류가 활발하고 학문 후속세대 확보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반면 지역 대학은 대학원생과 연구 인력을 확보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연구를 지속하기 위한 여건 자체가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공계에서는 연구환경 격차가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역 사립대 한 이공계 교수 B씨는 "연구비 확보와 대학원생 수급, 연구 인프라 측면에서 지방 대학이 불리한 상황"이라며 "이에 젊고 유능한 교수들은 수도권 대학뿐 아니라 국책연구기관과 기업 산하 연구소로도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산업 육성 전략도 결국 사람에 의해 움직인다"며 "30~40대 연구 인력이 빠져나가면 지역 산업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30~40대 교수들의 이탈에는 정주 여건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활동과 가정생활을 병행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배우자 직장이나 자녀 교육·의료 환경 등을 고려해 수도권 이동을 선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지역 대학에서 근무 중인 30대 조교수 C씨는 "배우자 직장이나 자녀 교육·의료 문제로 가족이 수도권에 남아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교수 이탈을 단순한 수도권 선호 현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30~40대 교수들은 체력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연구를 수행하는 세대로, 연구재단 과제와 정부 사업 참여, 학회 활동 등을 주도한다"며 "공동연구와 연구 프로젝트 실무 역시 대부분 이 연령대가 담당하고 있어 사실상 대학 연구의 중추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0~40대 교수 이탈은 대학의 연구 역량 약화로 직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 교수들은 연구비와 대학원생 지원 확대, 연구 인프라 확충, 신임 교수의 지역 정착 지원 등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영남대 교수 D씨는 "우수한 교수들이 빠져나가면 연구력이 떨어지고 학생과 대학원생 유치도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며 "지역 대학의 교수 이탈 문제는 개별 대학의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인프라 집중과 지역 고등교육 생태계 위기가 집약적으로 드러난 결과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