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구미역' 못 가는 구미 장애인콜택시

입력 2021-11-19 15:51:05 수정 2021-11-19 20:07:08

행정구역상 김천시에 역사 위치…고속열차(ktx,srt) 운행하는 김천구미역으로 이동 못해
시외지역 운행 제한 규정에 발목…교통약자 불편 초래해 개선해야

경북 구미시설공단은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기간 중 특별교통수단(장애인콜택시) 운행시간을 연장했다고 18일 밝혔다. 구미시설공단 제공
경북 구미시설공단은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기간 중 특별교통수단(장애인콜택시) 운행시간을 연장했다고 18일 밝혔다. 구미시설공단 제공

경북 구미지역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장애인콜택시 운행지역 규정 때문에 고속열차를 타기 위해 '김천구미역'까지 이동하는데 제약이 많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미 장애인콜택시 규정에 따르면 시내 이용은 구미시 지역내에서만 가능하고, 시외 이용은 경상북도와 대구시까지를 범위로 두지만 병원진료 목적으로 한정하고 있다.

고속철도 '김천구미역'은 생활권은 구미에 속하지만 행정구역은 김천에 속해 시외 지역에 해당한다.

구미 장애인콜택시는 구미시설공단에서 보행상 장애정도(1~3급)가 심한 장애인이나 버스, 지하철 등의 이용이 어려운 노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이동편의 제공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현재 19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비용도 일반택시의 절반에 불과해 한달 평균 1천~1천200명이 찾을 만큼 이용자가 많다.

하지만 시내·외 이용 규정이 교통약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교통약자들이 다른 지역 진료목적이라면 진료예약서 등을 지참,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김천구미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병원진료 목적이 아닌 경우에는 교통약자가 고속열차를 이용해 서울 등으로 가려해도 구미에서 가까운 김천구미역까지도 갈 수 없다.

구미의 한 사회복지사는 "장애인콜택시가 구미에서 김천구미역으로 운행이 안되기 때문에 대부분 가족 차량으로 역까지 이동할 수밖에 없다"며 "가족 차량 운행도 어려운 경우에는 구미역에서 KTX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무궁화호나 ITX새마을호 기차를 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천구미역은 구미시민들의 생활권에 속하고, 그 역을 이용하는 장애인들도 많다는 것을 고려할 때 현재 구미 장애인콜택시의 규정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한 개선 목소리가 나오지만 시설공단은 외면하고 있다. 구미시설공단 관계자는 "교통약자가 겪는 불편을 알고 있으나 일부의 사례를 허용하면 다른 예외 사례 요구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구미시의 조례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