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표형' 청년 플랫폼 열다 …"청년들, 함께하면 세상 바꿀 수 있다"

입력 2021-11-14 21:44:23

첫날 게시물 5천700여개 올라와 …백의종군 취지, '독자 세력화'는 아니라는 분석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청년과 소통하는 플랫폼 '청년의꿈'을 열고 "청년들의 고뇌와 제안은 언제나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14일 SNS에서 청년의꿈을 소개하며 "청년들의 놀이터답게 각종 동아리 모임도 만들고 가입과 탈퇴도 자유롭게 하게 될 것"이라 밝히고 "함께 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모바일 앱도 만들어야 하고, 기능도 향상해야 하고 할 일이 태산"이라면서도 "페이스북과 유튜브로도 연결해 웹 서핑이 가능하게 하겠다. 욕설, 비방, 저질스러운 말들은 차단 기능을 두겠다"고 했다.

도메인 주소는 'theyouthdream.com'이다.

홈페이지 소개란에는 "갈 곳 없이 방황하는 청년들은 모두 모이자. 힘들고 어려운 청년들은 이곳에서 모이자. 꿈과 희망을 잃은 청년들은 이곳에 모이자. 우리가 힘을 합치면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고 썼다.

청년의꿈에는 인기게시판·정치게시판·자유게시판·동아리 갤(갤러리)·'짤방'(사진 이미지) 항목 등 다양한 게시판이 마련됐다. 시민이나 전문가가 칼럼을 투고할 수도 있도록 했다. 커뮤니티 전체 게시판 기준으로 오후 9시 40분 현재까지 6천800여개의 글이 게시됐다.

'청문홍답(靑問洪答)' 코너도 마련했다. 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한다는 취지의 Q&A 게시판으로, '답변대기'인 게시물에 홍 의원이 답변을 달면 '답변완료'로 바뀐다.

이곳에서 홍 의원은 '준표형'이라는 닉네임을 쓰기로 했다. 그는 이날 '청문홍답' 게시판에 쓴 첫 글에서 "일단 이렇게 한번 해봅시다"라고 썼다.

청문홍답에는 이날 현재 600여 개 글이 올라왔다.

청문홍답에 '의원님 솔직히 이때 울었죠?'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쓴 누리꾼은 "20대 지지자가 보낸 편지 읽으면서 마지막에 눈물 찔끔 하신거 같은데, 쑥스러워서 눈물 흘리는 장면은 덜어내신거죠? 쇼하는것처럼 보여서 그런게 너무 싫어도 가끔은 인간적인 모습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썼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나는 잘 울지 않습니다"라고 답변했다.

홍준표 의원이 2030 청년들과 소통하고자 개설한 플랫폼
홍준표 의원이 2030 청년들과 소통하고자 개설한 플랫폼 '청년의꿈'. 홈페이지 갈무리

이번 플랫폼 개설을 두고 홍 의원이 독자 세력화를 도모하려는 것 아니냐는 당 일각의 시선도 있었다.

그렇지만 홍 의원이 앞서 백의종군 선언을 하며 "나머지 정치 인생은 이 땅의 청장년들과 꿈과 희망을 같이 하는 여유와 낭만으로 보내고 싶다"고 밝힌 만큼 독자 행보와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홍 의원은 청년의꿈 플랫폼 운영 계획과 관련해 "수많은 코너 중 단지 청년 상담소 코너에서 청년들의 고뇌,고민,미래에 대한 불안만 상담하는 곳만 들어갈 것"이라며 "나머지는 정파를 떠나 자유롭게 교제하고 놀고 오락하고 즐기는 소신과 자유의 공간으로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