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더 아프면 어쩌나" 기저질환자들 불안

입력 2021-11-14 16:17:39 수정 2021-11-14 21:25:32

15일부터 우선 접종직업군, 50대 연령층, 기저 질환자 추가접종 시작
1·2차 접종 때부터 고열, 몸살에 시달려…경구용 치료제 학수고대 모습도

14일 대구의료원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부스터샷을 접종받고 있다. 부스터샷 접종 대상자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들로, 대구에서는 대구의료원을 비롯한 종합병원 6곳 2천21명이, 경북에서는 3개 도립의료원을 포함한 5개 의료기관 2천136명이 추가접종을 한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4일 대구의료원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부스터샷을 접종받고 있다. 부스터샷 접종 대상자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들로, 대구에서는 대구의료원을 비롯한 종합병원 6곳 2천21명이, 경북에서는 3개 도립의료원을 포함한 5개 의료기관 2천136명이 추가접종을 한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5일부터 우선 접종직업군, 50대 연령층, 기저 질환자에 대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되는 가운데 부작용 등의 우려로 부스터샷을 꺼리는 사람이 적잖다.

최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급증으로 정부는 부스터샷을 대책으로 꼽았지만 추가접종 후 사망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불안감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구시는 지난 1일부터 요양 시설 종사자‧입소자 등을 시작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진행했다. 15일부터는 우선 접종직업군, 50대 연령층, 기저 질환자에 대한 추가접종이 시작된다.

또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한 뒤 전국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4차 유행 후 최다를 기록하고 위중증 환자도 나날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정부는 부스터샷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부스터샷 대상자는 걱정부터 앞선다. 앞선 1, 2차 접종 때부터 고열, 몸살, 부작용에 시달려온 탓에 추가접종으로 인해 나타날 증상이 두려운 이유다. 특히 지난 11일 80대 여성이 화이자 백신을 추가접종하고 사망하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불안감은 더욱 높아졌다.

정모(55) 씨는 "지난 1, 2차 접종 때 화이자 백신을 맞고 정말 많이 아팠다. 몸살과 고열에 일주일은 시달리면서 회사에 나가기 힘들 정도로 힘들었다. 특히 2차 접종 때 훨씬 아팠기에 부스터샷은 2차 접종보다도 더 아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직까지 접종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특히 기저 질환자는 부작용 우려로 추가접종을 더욱 저울질한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접종을 한 이들일수록 추가접종에 쓰이는 mRNA(화이자‧모더나) 백신에 대한 걱정도 크다. 교차 접종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한 치 앞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뇌경색을 앓는 배모(60) 씨는 "초기에 1, 2차 접종 모두 AZ 백신을 맞고 아무 증상 없이 잘 넘어갔다. 하지만 부스터샷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기에 우려가 크다"며 "사망사례도 있고 부작용도 심하다고 하니 뇌경색 환자로서 겁이 난다. 가족도 걱정이 많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차라리 추가 접종 대신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기다리겠다는 사람도 많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4, 5차 등 접종이 계속 권유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접종에 대한 피로감이 높은 것이다. 지난 8일 정부는 해외 제약사로부터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40만4천 명분을 확보해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항체 지속기간을 6개월로 보고 있으니 접종 후 6개월이 지났으면 추가 접종을 하는 게 좋다. 백신 교차 접종에 대해서도 큰 문제는 없다"며 "독감 백신처럼 코로나19가 종식하지 않는 이상 계속 백신을 맞아야 할 수 있다. 백신 항체 지속기간에 대한 정부 차원의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접종 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14일 0시 기준 대구의 인구대비 접종 완료율은 74.3%로 1주일 전 72.8%와 지난달 31일 기준 71.5%에 비해 접종 완료율이 더디게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