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색 당일 유동규와 통화한 정진상…"직접 확인하려 전화, 잘못 감추지 말라 당부"

입력 2021-11-04 09:46:04 수정 2021-11-04 10:15:38

대장동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대장동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 비서실 정진상 부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검찰이 압수수색한 당일 유 전 본부장과 통화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정 부실장은 "평소 알고 있던 유 전 본부장의 모습과 너무 달라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정 부실장은 입장문을 내고 "통화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통령 선거를 앞둔 엄중한 상황에서 사법당국이 범죄와 전혀 관련없는 특정 개인에 대한 수사 내용을 일부 언론에 흘려 흠집을 내려는 행태에 대해 강력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 언론은 지난 9월 29일 검찰의 유 전 본부장 압수수색 직전 정 부실장과 유 전 본부장이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화는 정 부실장이 먼저 한차례 했고, 통화 시간은 5분 정도였다.

이 휴대전화는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지난달 15~16일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면서 새로 개통한 것으로 보도됐다.

또 해당 휴대전화엔 메신저 앱인 '텔레그램'이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 전 본부장은 주로 통화와 문자메시지, 텔레그램을 사용했고 다른 메신저 어플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은 비밀번호가 설정돼있는데, 유 전 본부장 측이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아 경찰은 대화 상대와 내용 등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통화를 마친 뒤 검찰 수사관들이 주거지에 들어오기 전 휴대전화를 창문 밖으로 집어 던져 폐기를 시도한 바 있다.

당시 행인이 주워간 이 휴대전화는 경기남부경찰청이 주변 건물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끝에 찾아내 포렌식을 진행해 왔다.

수사당국은 유 전 본부장이 위기 상황에서 정 부실장과 통화한 만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긴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당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