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은 대구경북연구원 실장 인터뷰
지속가능한 명품 골목상권의 두 가지 요소는 테마와 의지다.
이달 '골목경제 살리기'를 주제로 대구시민원탁회의를 준비 중인 최영은 대구경북연구원 실장(도시설계 박사)은 "골목상권은 지인들과 사진을 찍어 남기는 공간의 의미가 큰데, 코로나19 이후 발길이 끊기니 직격탄을 맞게 됐다"며 "골목상권을 찾아올 수 있게 만드는 여러 아이디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자가 누적되면서 임대료도 내기 어렵게 되다 보니 상권 업종이 자주 교체되고 있다"며 "기존에 집적된 업종들이 흔들리기 시작하며 명성 유지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실장은 골목상권이 지속되려면 기본적으로 상권의 색깔이 명확해야 하며, 이 색깔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통시장과 달리 골목상권은 구역이 뚜렷하지 않고 '이곳이 골목상권'이란 표식도 없기에 테마와 색깔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최 실장은 또 "그간 인지도 있는 골목상권은 정부나 지자체 주도의 많은 투자가 있었다"며 "간판이나 도로 개선·주차장 확충 등 우선적으로 유동인구를 늘릴 수 있는 지원"이라고 했다.
다만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한 가지 조건은 강력한 상인들의 의지"라며 "의지가 확인된 뒤에 경관개선 같은 지원사업이 이뤄질 수 있고, 역량강화 프로그램·임대료 지원 사업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무엇보다 골목상권에서 영업하는 자영업자가 의지를 갖추고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나 지자체 주도의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은 사업기간이 끝나면 지원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 실장은 "'한번 해보자'는 의지와 노력이 구체화돼야 한다"며 "상권 상인들 간 규약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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