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1월 ‘위드 코로나’ 시행, 매 순간 신중히 검토 후 판단해야

입력 2021-10-29 05:00:00

근 2년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의 극적인 전환점이 될 '단계적 일상 회복' 1단계가 1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른바 '위드 코로나'는 정부가 백신 접종 완료율 등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놓은 새 공중보건 체제로 그동안 큰 어려움을 겪어온 소상공인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감염 재확산 가능성 등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일상 회복에 대한 국민 개개인의 온도차는 크다.

좀체 수그러들지 않는 확진자 수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1차 접종률 80%, 접종 완료율 72%를 넘어선 시점에도 코로나19 기세가 여전해서다. 수도권은 말할 것도 없고 28일 기준 대구 지역 신규 확진자가 한 달 만에 100명 선을 다시 넘어서며 요양병원과 학교, 교회 등의 집단감염이 만만치 않다. 이 같은 확산세는 '위드 코로나'와 앞으로 코로나19 완전 극복에 새로운 중대 고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다음 주부터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단계적 일상 회복 1단계에 이어 12월 중순 시행할 '실외 마스크 프리' 등 2단계 로드맵을 보는 시민 시선에 우려와 불안감이 교차한다. 지역 의료계도 '실외 마스크 벗기'는 아직 때가 이르다는 지적이 높다. 아무리 실외라고 하더라도 환경적 특성에 따라 감염 위험이 높은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게 그 근거다. 감염으로부터의 안전 여부를 섣불리 단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실외 마스크 프리'는 마지막 단계에 검토할 사항이라는 게 중론이다.

물론 정부가 제시한 단계적 일상 회복 이행 계획에 '1단계가 안정적으로 진행될 경우 2단계 개편안을 적용한다'는 단서 조항이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추이와 여론을 충분히 고려해 판단하고 시행할 것이라는 전제다. '실외 마스크 벗기'는 당면 현실을 충분히 검토하고 신중히 판단해도 늦지 않다. 단순히 실외 공간이라는 이유로 주요 방역 수단인 마스크를 배제한다면 감염 확산을 부추기고 코로나19 사태 재유행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