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수중보, 친환경 수력발전소로 개발

입력 2021-09-23 14:48:30

서울시-한국수자원공사 업무협약 체결

서울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3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서울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3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신재생에너지 공동개발 및 보급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준근 한국수자원공사 그린인프라부문 이사와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2021.09.23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한국수자원공사와 협력해 한강 소수력발전, 수열에너지 활용 등 수자원 분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에 나선다.

서울시는 23일 한국수자원공사와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소수력, 수열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의 공동개발과 보급을 확산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협력사항은 ▷잠실수중보를 활용한 친환경 소수력 발전 개발 ▷광역상수도를 활용한 수열에너지 적극 발굴 및 도입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교류 등이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해에 한강 잠실수중보 잉여수량을 활용한 소수력 발전 개발을 위한 타당성 조사용역을 끝냈다. 조사결과 잠실수중보에 2.5㎿ 소수력 개발시 연간 14GWh 친환경 전력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천44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며, 온실가스 6만6000t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 서울시는 이를 바탕으로 내달부터 수자원공사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사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또 2014년 잠실롯데월드타워에 적용된 광역상수도 배관을 활용한 수열에너지 냉·난방 시스템을 서울시 재개발, 재건축, 대규모 개발사업 등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잠실롯데월트타워에 광역상수도 수열을 활용해 전체 냉·난방의 10%인 3000RT를 공급하면서 에너지 사용량은 35.8%, 온실가스배출량은 37%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는 소수력, 수열 외에도 그동안 활용도가 낮았던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의 잠재량 조사와 구체적 활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앞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지난해까지 보급한 신재생에너지 전력량은 728㎿이다. 이 중 태양광이 305㎿, 연료전지가 142㎿, 지열이 228㎿로 전체 보급물량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잠실 소수력 발전시설 설치 등 수자원 분야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면서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다양화하고 잠재된 에너지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도시의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한편, 소수력 발전은 물의 위치에너지를 이용하여 수차를 돌리고 수차에 연결된 발전기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10㎿ 이하 수력발전을 의미한다. 수열에너지는 댐, 하천 또는 수도관의 물 온도가 여름철에는 기온보다 차갑고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특성을 이용해 건물의 냉·난방에 활용하는 것을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