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침대에 TV·냉장고도 없다" 논란 속 선수촌…日선수는 호텔서 잔다?

입력 2021-07-22 09:54:05 수정 2021-07-22 14:16:11

한 시민이 20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한국 숙소동 주변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한 시민이 20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한국 숙소동 주변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골판지로 만든 침대에서부터 방 안에 TV나 냉장고조차 없다는 불만이 선수들부터 쏟아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일본 선수단은 호텔 등 외부 숙박시설에 머물고 있어 특혜 논란까지 빚어지고 있다.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불만은 '골판지 침대'에서 시작됐다. 친환경을 표방하며 골판지로 제작한 이 침대는 일부 선수들이 걸터 앉았는데 찌그러지는 등의 영상을 공유하기도 하면서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선수들 간 성관계 방지용이냐'는 말까지 나돌았다.

여기에 러시아 선수촌의 경우 방 내부에는 냉장고와 TV 등도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경기장과 선수촌 외에는 나다닐 수 없는 선수들에게 방이 감옥과 다름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이에 고베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다카야 마사노리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기본적으로 냉장고, TV는 유상 대여 대상"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주문이 있었다면 조직위가 제공할 책무가 있고 당연히 하고 있다"고 러시아 측의 요청이 없었음을 밝혔다.

러시아 펜싱 대표팀 감독을 맡은 마메도프 부회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부터 지금까지 9번째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심한) 선수촌 서비스를 받아 본 적이 없다"며 "이 상태는 21세기 일본이 아니다. 선수촌은 중세시대"라고 혹평했다.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뉴질랜드 대표팀이 선수촌 침대가 찌그러지는 장면을 SNS에 공유했다.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뉴질랜드 대표팀이 선수촌 침대가 찌그러지는 장면을 SNS에 공유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일본 선수단은 선수촌이 아닌 외부 숙박시설에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탁구, 유도, 레슬링 등 메달 획득이 유력한 일본 선수단은 선수촌이 아닌 아지노모토 내셔널트레이닝센터(NTC)나 외부 숙박 시설에 체류하고 있다.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의 경우 경기장 인근 호텔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선수들의 이동 부담을 줄이고 익숙한 연습 시설을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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