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이 좌좌작 퍼지면 관객이 사사삭… 이 바닥 진리
과연 '돌아와요 미자씨'는 2년차 징크스를 깰 것인가?
"2~3명 앉아 있는 공연하다가 20명 와가 이래 있으니까 좋네."
지난 24일 대명공연거리 아트벙커에서 열린 무대였다. 관객도 배우도 모두 들떠 있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보낸 몇 달 간 평일 공연을 포기했던 이들이었다. 그리워하던 서로를 만나 상봉하는 자리는 존재 자체가 감동이었다.
창작물로 승부하는 극단 창작플레이의 '돌아와요 미자씨'는 2019년 11월 첫 선을 보인 공연이다. 입소문이 좋아 관객몰이 성적도 괜찮았다. 떡잎을 보면 크게 될 나무인지 가늠할 수 있다.
그런데 연극 공연에도 2년차 징크스가 있을까. 물론 초대박 공연에는 2년차 징크스란 말 자체가 해당되지 않지만, 하필이면 2019년 첫 선을 보였던 공연은 모호하기 짝이 없다. 코로나19가 모든 짐작과 예측을 막아세웠다.
극단 창작플레이가 '돌아와요 미자씨'의 장기 공연 성공 여부를 저울질할 시기를 지금으로 보는 까닭이었고, 다시금 관객을 맞게 된 배우들이 외려 환호성을 지른 까닭이었다.

'돌아와요 미자씨'는 고교시절 등굣길 버스에서 오며가며 우연히 만난 미자, 민수, 정호 세 사람의 첫사랑 스토리와 청년기를 노인이 된 미자, 민수, 정호가 회상하는 '레트로 감성 코믹 연극'이다.
관객 대부분이 커플이다. 그래서인지 연극 속 어르신들이 로맨틱하다. 일부 대사는 시(詩)를 떠올릴 만큼 예쁘다. 극이 마무리를 향해 갈수록 코믹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데 비중을 둔다. 신스틸러는 단연 민수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민수가 즐겨 하던, 혀로 입천장 때리는 소리, '똑'과 '록'과 '콕'의 중간지대 어드메를 따라해 보게 되는 건 일종의 부작용이다.
관객들은 SNS로 연극 감상평을 남긴다. 배우와 스텝들은 현장에서 피부로 어느 정도 느낀다고 한다. 정병수 창작플레이 대표는 "연극을 본 관객들의 표정이나 같이 온 관객들끼리 나누는 평이 대체로 모범답안"이라고 했다.
"이래 재미있는 연극을 내가 모를 리가 없다 아이가"라는 입소문이 좌좌작 퍼지면 관객이 사사삭 몰려오는 건 정해진 수순이라는 게 업계 진리다. 3월 14일까지 공연은 이어진다. 다만 금요일~일요일만 공연한다. 10세 이상 관람가. 입장료는 3만원. 문의) 010-9260-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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