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무료 접종 이틀만에 사망…인천 사는 17세男

입력 2020-10-19 17:11:51 수정 2020-10-19 17:41:20

"접종 후 특이사항 없어" 부검 통해 원인 규명
"인천서 신성약품 조달 독감백신 접종…유통과정 문제 없었고 회수 대상은 아냐"
독감백신 접종후 이상반응 신고 총 353건…'수거·회수대상' 백신 관련은 80건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사업이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강남지부를 찾은 시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사업이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강남지부를 찾은 시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백신을 맞은 10대가 접종 이틀 만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19일 독감 백신 수급 및 접종 상황 브리핑을 통해 "올해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신고된 이상 반응은 총 353건으로, 이 가운데 사망 사례가 1건이 보고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 접종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사망자는 지난 14일 인천의 민간 병원에서 무료 접종을 받은 17세 남성으로, 접종 이틀 뒤인 16일 오전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한 10대가 맞은 백신은 '국가조달물량' 백신으로, 정부가 각 의료기관에 제공한 백신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접종 후에 특별한 특이사항이 없었고 일정 시간이 지난 이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상황이기에, 현재 부검을 통해 사망원인을 규명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국가 예방접종에 쓰일 일부 독감 백신이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면서 접종이 중단된 데다, 이번에 접종자 사망으로 시민들의 불안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일단 독감백신 접종이 원인이 돼 사망한 사례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확인해서 말씀드리겠지만 제가 아는 부분에서는 독감백신 접종이 원인이 돼 사망한 사례는 국내에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이 사망 사례를 제외하면 현재까지 보건당국에 신고된 이상반응의 대부분은 가벼운 증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증상별로는 알레르기 증상이 9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접종한 부위가 부풀어 오르는 등 국소 반응 98건, 발열 79건, 기타 69건 등의 순이었다.

질병청에 신고된 이상반응 총 353건 가운데 무료접종을 받은 사례가 229건이고 유료 접종은 124건이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교수는 "젊고 명확한 기저질환이 없다면 부검에서 백신과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백신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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