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덕원고 출신 현택환 교수 노벨화학상 유력 후보

입력 2020-10-05 10:24:21 수정 2020-10-05 14:10:04

올 노벨 화학상 부분에 서울대 현택환 석좌교수가 유력한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려 한국인 수상자가 나올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올 노벨 화학상 부분에 서울대 현택환 석좌교수가 유력한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려 한국인 수상자가 나올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장인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56)가 올해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3일 글로벌 정보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올해 물리·화학·생리의학·경제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전 세계 연구자 24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현 교수는 '2020년 피인용 우수연구자'에 유일한 한국인 후보자로 선정됐다. 이번 선정에는 '나노입자를 균일하게 합성할 수 있는 표준 합성법 개발' 관련 성과가 중요한 근거가 됐다.

현 교수는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장으로 나노입자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알려져 있다. 크기가 균일한 나노입자를 대량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 개발로 나노입자의 응용성 확대에 기여해 왔다. 현 교수는 모운지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크리스토퍼 머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와 함께 물리학, 생물학, 의학 시스템 등 광범위한 응용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나노결정 합성 연구를 진행했다.

현 교수는 대구 달성군 출신으로 덕원고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2012년부터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 단장을 맡고 있다. 덕원고 1기 졸업생인 현 교수의 동문으로는 한국학 중앙연구원 김일권 교수, '시골의사'로 잘 알려진 경제전문가 박경철 안동 신세계병원 원장 등이 있다.

한편 5일(현지시간) 노벨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를 시작으로 12일까지 부문별 수상자가 잇따라 발표된다.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순이다.

매년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던 노벨상 시상식은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열리지 않는다. 대신 수상자들이 자국에서 상을 받는 장면이 TV로 중계된다. 스톡홀름에서 열리던 노벨상 시상식이 취소된 것은 1944년 이래 처음이다. 다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따로 개최되온 평화상 시상식은 예년보다 축소된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올해 두각을 나타내는 단체나 인물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는 평화상 부문에서는 국제 언론자유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와 청소년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의 이름이 눈에 띄며, 코로나19 방역을 주도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도 후보로 거론된다.

2018년 스웨덴 한림원이 성 추문에 연루돼 시상이 취소됐던 문학상은 미국의 여성 작가 자메이카 킨케이드, 조앤 디디온, 캐나다의 시인 안 카슨, 영국 소설가 힐러리 맨텔 등 다수의 여성 작가들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헝가리 출신의 남성 작가 피터 나다스도 유력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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