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바이러스를 막아야지, 집회를 막을 필요는"

입력 2020-09-23 22:00:44 수정 2020-09-23 23:41:46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개천절 드라이브 스루 집회에 대한 찬반 논란이 벌어진 23일 "범위 내에선 허용해야 한다"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밝힌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주장에 대해 "동의한다"고 했다.

이날 오후 진중권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바이러스를 막아야지. 집회 자체를 막을 필요는 없다"며 "대체 뭘 위한 집회인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하겠다면 막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 사람들의 권리이니까"라고 덧붙였다.

요즘 진중권 전 교수의 페이스북 글은 마지막 문장에 방점이 찍히는 경우가 많다. 이번엔 핵심 단어가 '권리'인 셈.

▶드라이브 스루 집회 사안에 대해서는 먼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헌법상 권리'를 근거로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드라이브 스루라는 것이 교통에 방해되지 않고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 사람들의 권리 아니겠나. 헌법상 권리를 무엇으로 막을 수 있나"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방역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 정치적 표현이라면 허용해야 한다"며 "집회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고 헌법상 권리를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결국 주호영, 이재명, 진중권이 공통으로 언급한 개념이 바로 '권리'인 것.

주호영, 이재명, 진중권. 매일신문DB
주호영, 이재명, 진중권. 매일신문DB
정청래, 우원식, 이원욱. 매일신문DB
정청래, 우원식, 이원욱. 매일신문DB

▶그런데 이 '권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좀 다른 입장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최근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그 권리로 국민들이 위험해져도 좋단 말인가"라며 "국민 생명과 안전에 위협을 주는 그 어떤 집회도 반대하고 철회하라는 말을 그렇게도 하기 싫은가. 집회를 강행하려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그들의 권리라고 말하는 사람도 참 어이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15 집회 참여를 자유라고 발언한 점을 들면서 "이번에는 극우세력의 집회 권리를 운운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추경을 언급하면서 "도대체 누구 때문에 (추경을)짰는가. 이토록 국민의 눈물과 혈세를 쥐어 짜놓고 극우세력의 집회할 권리? 도대체 정치하는 사람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여당이 국민을 위해 하겠다는 방식들에 대해 번번이 반대하더니, 이것(드라이브 스루 집회)은 좋단다. 권리라고 두둔한다. 드라이브 스루라는 이름으로 시위의 목적과 그 안에 광기를 숨기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원욱 의원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아닌 그냥 차량 시위다. 차량 시위 역시 폭력이 예상되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게 예측된다면 금지가 당연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런데 같은 차량 시위를 두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집회 방식은 여러가지"라고 설명한 다음 "감염 최소화 내지는 위험성이 없는 집회 방식이라면 집회, 표현의 자유를 막을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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