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7말8초'라고 하는 휴가철입니다. 일기예보 상으로도 이번 주에 장마가 그친다고 하니 마음 편하게 휴가를 떠나시는 분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휴가를 떠나려다 보면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게 많죠? 이런 분들을 위해 50년 전 매일신문에 소개된 팁들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도움이 될 지 모르겠네요.
1970년 7월 30일자 매일신문 5면에 '行楽(행락)요령'이라는 기획기사를 살펴보죠. 일단 카메라를 다루는 법에 대해서 소개하는데요, 필름카메라 시절이지만 필름 관리하는 것 빼놓고는 지금 디지털 카메라나 핸드폰 카메라를 사용하는 분들에게도 피가되고 살이되는 내용들입니다. DSLR이나 미러리스 쓰시는 분들은 필히 무색 UV필터를 챙기셔야겠습니다. 필터를 쓰면 사진이 더 선명하게 나온다고 합니다. 수동으로 찍으시는 분들이라면 셔터 스피드를 100분의 1초 혹은 125분의 1초로 고정시켜 놓고 조리개로 조절하면서 찍는 것이 좋다는 팁도 있네요.
아랫쪽의 옷 챙기는 법에 대한 기사도 도움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짐은 최대한 가짓수를 줄이고 옷감은 '저지'나 '폴리에스테르'로 된 것이 좋다고 합니다. 가방 맨 밑바닥에는 부피가 큰 판판한 물건을 놓고 사이사이에 작은 물건들을 끼워넣은 뒤 그 위에 옷들을 구겨지지 않게 넣으면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빈 헝겊가방, 그러니까 요즘으로 치면 에코백 같은 걸 하나 챙기라는 조언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돌아올 때 여행의 추억을 담은 물건들로 가득 채워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지금은 명절 때 많지만 예전에는 휴가철에도 고속버스나 기차 암표가 기승을 부렸었습니다. 이번 기사는 휴가철 암표에 관해 폭행사건까지 일어난 일을 다룬 내용입니다.
1970년 7월 30일자 매일신문 7면에 실린 '暗票(암표)활개 暴行(폭행)까지'라는 기사를 살펴보면 현역 육군 소령이 고속버스주차장에서 표를 사러 갔다가 매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서는데, 왠 청년이 차표 3, 4매를 구입하는 것을 보고 표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왜 차별대우 하느냐"며 따지는 상황에서 유리컵이 밀렸고, 이 때 직원들이 소령의 멱살을 잡고 사무실로 끌고 들어가 집단 구타를 했다는 내용입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요즘 휴가를 떠나는 게 겁나는 분들 많겠지만, 그래도 휴가를 가겠다고 하시는 분이 10명 중 4명이라고 합니다. 어찌보면 암표가 횡행해도 여름을 즐기며 휴가를 떠날 수 있는 그 시절이 부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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