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학습권 돕는 '립뷰 마스크',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턱없이 부족
대구장애인가족지원센터, 립뷰 마스크 제작해 배포
청각·언어·중증장애 학생 등 립뷰 마스크 수요 높아
수작업으로 만드는 데 한계…“市 차원의 지원 필요”
입 부분을 투명하게 만들어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돕는 '립뷰(lip-view) 마스크'를 원하는 수요는 많은 반면 공급이 턱없이 부족, 지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어야 하는데다 제작 예산 마련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23일 찾은 대구 달서구 두류동 대구장애인가족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에는 립뷰 마스크 신청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대부분 청각장애나 언어장애, 중증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었다.
언어장애 자녀를 둔 임모(51) 씨는 "언어치료를 위해선 선생님의 입모양을 봐야하지만 마스크로 입이 가려져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다"며 "선생님들께 수업할 때 만이라도 착용을 부탁드리고자 부랴부랴 신청했다"고 했다.
앞서 지원센터는 지난달 30일부터 2주간 80여명의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마스크 1천300개를 직접 만들었다. 이 중 1천여개는 교육청과 특수학교에, 나머지 200개는 지원센터로 배분했다. 지원센터는 공고를 통해 모두 25가구의 신청을 받았고, 이날 배포했다.

하지만 현재 대구시에 등록된 청각‧언어장애인이 2천400여 명에 달하는 등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천익기 대구장애인가족지원센터 대리는 "립뷰 마스크는 일일이 마스크를 오려내고 입마개를 붙이는 등 자원봉사자에 의존해 수작업으로만 생산된다"며 "사람이 제작할 수 있는 수량이 제한적인데다, 예산과 제작 장소 마련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장애아동 부모들이 직접 마스크 제작법을 배우는 등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정재은 대구장애인부모회 부회장은 "결국 답답한 부모들이 제작법을 배워 스스로 마스크를 구비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대량 생산 방법이 없는 이상 마스크 제작 전담팀이나 제작 강의를 위한 공간 마련 등 대구시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