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분위기 반전할 기회로 활용 계획, 여당 ‘잘 해야 본전’으로 곤혹스러워 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오는 2022년 3월 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맞춰졌던 여야의 시선이 내년 4월 7일 진행될 '총선급 재·보궐선거'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각 정당의 당권·대권 주자들은 예기치 않은 돌발변수가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앞선 세 차례(대통령·동시지방선거·국회의원) 전국단위 선거를 모두 패한 미래통합당은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각별한 공을 들이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여당은 전전긍긍이다. 잘해야 본전인 승부인데다 재·보궐선거 발생요인도 이른바 '악성(惡性)'이기 때문이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는 대상 범위가 확대되면서 사실상 대선 예선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성추행 미투 폭로에 이미 사퇴한 오거돈 부산시장에 이어 수도 서울의 수장마저 사망으로 보궐선거가 불가피한 탓이다.
아울러 대법원 전원합의체 최종심을 앞두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드루킹 사건으로 항소심 중인 김경수 경남지사의 판결 결과에 따라 광역단체장 재선거 지역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여기에 지난 제20대 국회에서 벌어진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당선인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고 제21대 총선 선거법 위반 송사까지 고려하면 '전국구 재·보궐선거'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에 제1야당인 통합당은 정강정책 전면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강정책개정특별위원회 세미나에서 "서울과 부산 시장 보궐선거와 또 다른 선거를 전제한다면 대통령 선거에 버금가는 선거를 해야 한다"며 "그때를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느냐와 관련해 정강·정책에 대한 열띤 토론을 함으로써 좋은 결실을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당은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대선을 1년여 밖에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어려운 선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당헌에는 보궐선거 귀책사유가 자당에 있으면 후보를 배출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어 선거에 후보를 낼지 여부조차 불투명하다"며 "아무리 잘 해도 이듬해 대선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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