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위기에 몰린 대구경북의 기업들이 연일 아우성이다. 정부의 기업 지원 정책이 대기업 위주인 데다, 중소기업이 집중된 취약한 산업 구조인 대구경북은 코로나의 최대 피해 지역이어서 고통과 어려움은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다. 대기업처럼 중소기업 역시 일자리 창출과 국가 경제의 든든한 축인 만큼 대기업에 쏠린 코로나 지원 대책 못지않게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질 만하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기업에 돈줄은 목숨과 같다. 정부가 금융권에 기업 대출을 독려하고 이자율을 낮춰 지원하는 까닭은 기업의 생명줄인 돈이 제대로 돌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돈가뭄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의 호소는 그럴 만하다. 실제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88조5천74억원으로 전월보다 7%가 는 반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은 같은 기간 463조9천291억원으로 1.8% 증가에 그쳤다. 앞서 3월의 대출 역시 대기업 지출은 10.8%가 늘었으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은 1.1%에 머물렀으니 아우성은 당연하다.
대구경북지역 기업은 이런 자금 지원 문제 말고도 과중한 전기료나 상하수도 요금 부담 경감 대책 마련도 외치고 있다. 정상적인 경영이 어렵고 매출과 영업 등 전반적인 회사 경영난으로 전기료 지출 부담은 전과 달리 더욱 커진 탓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3월 조사한 결과, 국내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9곳이 산업용 전기 요금의 수준을 부담스러워 했다. 그러니 장기화된 코로나19의 집중타를 맞은 대구경북 중소기업은 특별재난지역에 따른 지원에도 나아지지 않아 요금 납부 유예 등 대책 마련은 발등의 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취임 3주년을 맞아 해외 진출 우리 기업의 국내 복귀를 위한 과감한 전략을 약속하는 등 대규모 일자리 창출 의지를 밝혔다. 취임 이후 강조한 국내 일자리 창출 정책이 빛을 보지 못했으니 이런 구상도 할 만하지만 그렇다고 국내 일자리 창출의 한 축인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헤아리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코로나19로 하루하루가 힘겨운 중소기업의 애로에 귀를 기울일 때이다. 까다로운 금융 대출 조건을 바꾸는 중소기업에 돈이 도는 등 실질적인 지원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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