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학 시인, 한글자모시집 '가나다라마바사' 출간

입력 2020-03-11 15:37:49 수정 2020-03-12 11:04:29

[시집] 문무학 한글자모시집
[시집] 문무학 한글자모시집 '가나다라마바사'

문무학(사진· 전 대구예총회장) 시인이 우리 한글의 자모 55자로 쓴 시집 '가나다라마바사(학이사 펴냄)'를 최근 출간했다.

문 시인이 한글에 대한 고마움과 한글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한글과 관련된 여러 가지 시를 쓸 요량을 하게 된 것은 21세기가 오기 전부터였다. 오로지 한글 아는 그것만으로 평생을 먹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이 한글이 너무 고마워서 한글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2009년 세상에 내놓은 '낱말(동학사)'은 낱말을 새로 읽고 문장부호와 품사를 시로 쓰는 작업이었고, 2013년 시와반시의 기획시선 '시로 쓰는 자서전 ㄱ'은 시인의 시살이를 담았지만 한글에 경의를 표하고자 한글 닿소리의 첫소리 'ㄱ'을 시집의 제목으로 삼았다. 2016년엔 우리말의 '홑' 글자 108개를 시조 종장에 담아 '홑 시'라 부르며 '홑(학이사)'이란 시집으로 묶었다.

이번에 출간한 '가나다라마바사'는 이런 연장 선상에서 한글 닿소리 14자, 홀소리 10자, 사라진 자모 4자, 겹닿소리·겹홀소리 16자, 겹받침 글자 11자 등 모두 55자를 시로 써 내려갔다.

문무학 시인
문무학 시인

문무학 시인은 "세상에 시가 되지 않을 것이 없지만, 시로 쓰지 않으면 안 될 것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다. 한글 자모가 후자에 속한다. 한글 자모는 패션과 디자인, 그림과 무용,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지만, 정작 문학에서는 우리말 자모를 시로 쓴 사람을 보지 못했다. 나는 한글 자모 시를 읽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썼다"고 말했다. 104쪽,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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