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량 하이패스 IC 개통 '하세월'

입력 2019-01-28 11:49:17 수정 2019-01-28 17:28:59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로 전면 무인 하이패스 시스템 도입 어려워

경부선 경산IC(부산방향)에 설치된 컬러 차로유도선.
경부선 경산IC(부산방향)에 설치된 컬러 차로유도선.

경부고속도로 경산 진량에 하이패스전용 나들목(인터체인지)을 설치하는 사업이 추진 3년여가 지났는데도 전혀 진척이 안 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와 경산시는 2015년 5월 경부고속도로 경산IC의 교통량을 분산하고 경산 1·3일반산업단지에서 서울방면으로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휴게소형 하이패스IC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최경환 국회의원이 "휴게소형 하이패스IC보다는 경산산업단지가 인접한 장소에 경부고속도로 본선(상·하행)으로 연결되는 본선형 무인하이패스IC가 필요하다"고 도로공사에 요청함에 따라 사업을 휴게소형에서 본선형으로 변경해 추진했다.

휴게소형은 진량휴게소에서 상행 서울방면만 진·출입이 가능하지만 본선형은 상·하행 모두 진·출입이 가능해 교통량 분산에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2016년부터 경산IC에서 부산방면으로 3.7km 떨어진 경산시 진량읍 문천리에 진량하이패스IC를 설치하는 방안을 도로공사와 협의해 왔다.

사업비는 휴게소형이 56억원 정도인 반면 본선형은 187억원 정도 추정된다. 이를 경산시가 120억원, 도로공사가 67억원을 부담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이 사업은 정부와 도로공사의 정책 기조가 갑작스레 변하면서 암초에 부딪혔다. 당초 도로공사는 2020년에 고속도로 전차로 무인화 통행료 결제시스템인 '스마트톨링'을 전면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4월 1개 이상 현장수납차로(톨게이트 요금소 설치차로)를 두는 것으로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스마트톨링이 도입되면 톨게이트 요금소 직원(6천700여 명)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고 하이패스 통과를 원하지 않은 차량의 개인정보보호 문제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진량하이패스IC 설치사업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최근 진량읍 주민들은 경산시장과의 만남에서 진량 하이패스 IC의 설치를 서둘러 달라고 건의했다. 또 현재 경산IC 톨게이트를 통과한 차량의 대구 방향 차선이 1개 차선에 불과해 출퇴근 시 병목현상이 심해 차선 확장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경산시도 조만간 도로공사를 방문, 진량하이패스IC설치 문제와 경산IC 톨게이트 통과 차량의 대구 방향 진입로 확장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스마트톨링'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진량하이패스IC 설치도 사실상 어렵다"면서 "앞으로 경산시가 스마트톨링 시스템이 도입될 때까지 진량 하이패스 IC 설치를 기다릴지, 아니면 다시 휴게소형 하이패스 IC 설치로 입장을 선회할지 여부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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