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물기술인증원, 대구 설립이 가장 합리적이다

입력 2019-01-11 06:30:00

대구가 한국물기술인증원 유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환경부가 유치전에 나선 대구, 인천, 광주 등 3곳의 입지 장단점을 분석한 결과, 대구의 입지 조건이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이런 상황이라면 물기술인증원이 당연하게 대구에 올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 있겠다.

환경부가 수행한 '한국물기술인증원 설립운영방안 연구용역'은 대구의 유치 당위성을 확인시켜주는 결과나 마찬가지다. 대구는 물산업과 관련한 업체·연구기관·시설 등 전반적인 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인천, 광주에 비해 5가지 측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기술인증원은 대구 달성군에 자리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핵심 기관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갖고 있기에 대구 유치는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인천은 수도권에 위치했다는 장점 하나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여지가 있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인천의 장점은 '수도권 인적 물적 네트워크 활용 용이' '협회조합 인력의 효과적 유입' 등으로 분석됐다는 점에서 입지적 유리함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다. 광주는 기반 여건이나 접근성에서 대구, 인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정상적이라면 다음 달 말 열리는 입지 선정 심사에서 대구 유치로 귀결될 것이지만, 여러모로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정치적 논리나 접근 방식으로 결정되거나 수도권 이기주의가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지금까지 국책기관·공공기관의 입지 선정 과정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뒤집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만큼은 실리적, 이성적 판단을 바탕에 두고 입지 선정에 나서길 기대한다. 만약, 물기술인증원과 물산업클러스터가 각각 다른 곳에 자리한다면 국가적 낭비와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대구에 유치되지 않으면 잘못된 결정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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