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스템 창호 시장은 KCC, 이건창호 등 국내 대기업과 일부 유럽 브랜드 제품이 석권하고 있다. 기술력과 신소재 개발이 핵심인 해당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다.
대구에 본사를 둔 지역 시스템 창호 기업이 기술력을 앞세워 대기업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1995년 설립된 ㈜대송창호 얘기다.
윤정록(49) ㈜대송창호 대표는 지난 3일 '제12회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 건설·창호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대송창호는 자체 개발한 시스템 창호가 갖고 있는 친환경적인 강점이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윤 대표는 "건축물의 에너지설계기준이 강화되고 친환경을 강조하는 추세 속에서 우리 제품이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건축용 창호의 단열구조와 창호 간 간격을 제어해 에너지 절감에 큰 효과가 있다. 단열성, 기밀성, 안정성 등 창호 본연의 기능에도 충실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친환경을 강조하는 현재 추세에서는 알루미늄이 창호에 가장 최적화된 소재라고 강조했다. 타 소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난안전성과 소재재활용성 등 강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송창호는 폴리염화비닐(PVC) 창호 생산이 대세였던 1990년대부터 알루미늄 창호 분야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PVC는 가격경쟁력이 뛰어나지만 소각 시 인체에 치명적인 환경호르몬 '다이옥신'이 발생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소재다. 현재 대송창호는 40여종의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대송창호가 살아남는 비결은 결국 기술력이다. 1990년대부터 시스템 창호 생산을 시작한 대송창호는 그동안 발명특허 4건과 디자인 특허 32건을 보유하고 있다. 2001년 열린 제1회 대구국제건축인테리어엑스포하우징에서 비나 강풍, 화재 시 스스로 반응하는 멀티 스마트 시스템 창호를 내놔 주목을 받았고 2017년 1월에는 빗물이 스며들거나 역류하지 않는 고급형 수밀성 창호를 개발하기도 했다.
20년 넘게 창호 개발에만 매진한 윤 대표는 '창호 박사'로도 불린다.
단순히 업계에 잔뼈가 굵었다는 의미 이상을 담은 별명이다.
윤 대표는 2018년 영남대 대학원에서 '창호제품 브랜드의 지각된 가치가 만족도, 대안 매력도,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회사가 지역에서 자리를 잡은 이후에도 공부를 놓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해 호텔인터불고 대구의 창호 리노베이션 공사를 도맡았고, 경북 경산 사동 동서프라임17의 전세대 시스템 창호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지난달 6일에는 한국신지식인협회 중앙회로부터 신지식인 유공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 대표는 "대기업 제품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대신 제품과 가격 경쟁력 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은 강점"이라며 "창호는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제품이지만 의외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이다. 강소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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