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단추'에서 '평화'로…확 바뀐 김정은 신년사

입력 2019-01-01 17:03:30 수정 2019-01-01 17:03:35

"더 핵무기 만들지 않아" 비핵화 대외 천명

조선중앙TV는 1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발표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예전과 달리 올해는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1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발표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예전과 달리 올해는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가 확 바뀌었다.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천명한 데다 핵 단추, 제국주의 침략세력, 전쟁도박책동 등 원색적인 표현도 사라졌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핵을 22번이나 언급하고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있다"며 미국을 압박했던 것과 정반대이다.

1일 김 위원장은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된 2019년 신년사를 통해 "더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6·12 조미 공동성명에서 천명한 대로 두 나라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계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건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만들지도 않겠다'고 육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미국 일각에서 북한의 핵 활동이 지속하고 있으며 핵무기 추가 생산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김 위원장은 "나는 지난 6월 미국 대통령과 만난 유익한 회담을 하면서 건설적인 의견을 나누었으며 서로가 안고 있는 우려와 뒤엉킨 문제 해결의 빠른 방도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초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제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화답한 것으로 미국과 다시 대화를 이어가자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에 대해 "지난해는 70여년의 민족분열사의 본적이 없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 격동적인 한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 남북군사분야 합의서를 언급하며 "북남 사이 무력에 의한 동족상쟁을 종식할 것을 확약한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으로서 참으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또 "여러 장애와 난관을 과감하게 극복하면서 철도, 도로, 산림, 보건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사업들을 추진해 민족의 공동번영을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해 2019년에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 조국 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더 큰 전진을 이룩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강조하며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계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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