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 김 위원장이 올해 안으로 서울을 답방할 것으로 보여 이에 맞춰 두 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두 정상은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며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비록 '조건이 마련되면'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의 정상화를 문서로 합의하면서 현대그룹과 개성공단기업 측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그룹 측은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정상화라는 담대한 결정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한반도 평화번영은 개성공단 정상화에서 시작된다"며 "공동선언에서 언급한 남북 평화번영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정치권에서는 이날 문 대통령은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 결과를 알리는 기자회견 내용을 통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이 이뤄지면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도 매듭 지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도 있는 만큼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가까운 시일 내 서울을 방문하기로 응했다"며 "가까운 시일이란 특별한 사정이 없을 경우 올해 안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최초 방문이며, 획기적 남북관계의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서 비롯했다. 2000년 6·15 공동선언 이후 대표적 남북 경제협력사업이었지만, 남북 관계가 경색과 완화를 반복할 때마다 부침을 겪었다. 2004년 15개 기업이 둥지를 튼 이후로 통행금지만 세 차례 있었다. 2009년엔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이유였고, 2013년 5월에는 폐쇄에 이르기도 했다. 이후 북한 핵실험 등으로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2월에는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금강산관광은 현대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사업이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1998년 6월 16일과 10월 27일 두 차례 걸쳐 소 1천1마리를 끌고 방북하면서 그해 11월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남북 민간교류의 창도 열렸다. 그러던 2008년 7월 북한 초병에 의해 한국인 관광객 박왕자 씨가 피격돼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며 금강산관광은 잠정 중단됐다. 이후 남북관계가 극도로 나빠지며 10년간 금강산관광은 개점휴업 상태에 머물렀다.

평양공동취재단 홍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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