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작! 행복영양<끝>-알싸한 맛 '전국 으뜸 영양고추'

입력 2018-09-03 14:02:52 수정 2018-09-03 19:36:25

영양군은 해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영양군은 해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찾아가는 축제로 시작해 이제는 맞춤식 축제로, 또 소비자들이 기다리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모습. 영양군 제공

이달 10일부터 사흘간 서울시청 앞 광장은 영양고추의 알싸한 매운맛에 흠뻑 물든다. 영양군이 주최하고 재단법인 영양축제·관광재단이 주관하는 '2018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이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 '산 좋고 물 좋은 영양에서 왔니더!'라는 주제로 소비자들을 찾는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유일하게 고추라는 단일 농산품으로 도심 한가운데서 소비자를 찾아가는 성공 축제의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아 고추를 비롯한 영양 농특산물의 인기가 높아 많은 수도권 시민이 기다리는 축제가 되고 있다.

◆찾아가는 맞춤형 축제, '2018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

이번 축제는 영양고추유통공사, 영양농협, 남영양농협 등 가공업체와 영양에서 최고의 품질과 재배기술로 선정된 50개 이상 단체, 농가가 참여해 고춧가루와 고추를 판매한다. 또한 다양한 우수농특산물도 선보인다.

H·O·T 페스티벌 12주년을 맞아 서울과 수도권 주부들에게 최고로 엄선된 품질의 영양고추를 맛보이기 위해 고추 재배, 건조, 상품 포장까지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영양지부에서 관리·감독했다.

개막식이 열리는 10일 서울광장에서는 시민들의 참여행사로 김치 담그기 체험, 영양고추로 만든 다양한 음식 시식, 큰 고추 찾기 등이 마련된다. 오후 6시부터 '생방송 KBS 6시 내 고향'은 이 축제 현장에서 생방송한다.

전시체험 행사로 세계 여섯 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지정된 '영양국제밤하늘 보호공원'과 '반딧불이 생태학교 홍보관', '음식디미방 홍보전시관' 등 다양한 전시'체험관이 운영된다.

영양고추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고추를 응용한 다양한 조형물을 선보이는 영양고추테마동산이 서울광장에 마련된다. 경품을 탈 수 있는 다양한 게임도 준비해 많은 시민에게 축제 참여 기회도 제공한다.

영양군은 해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영양군은 해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찾아가는 축제로 시작해 이제는 맞춤식 축제로, 또 소비자들이 기다리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모습. 영양군 제공

◆전국 으뜸 고추 생산, 행정지원·판로확보 한몫

생산면적 감소 등 해마다 생산 농가들이 농사를 포기하면서 사양산업화하고 있는 국내 고추산업. 이런 상황에서 '고추의 고장 영양'의 차별화된 농업정책은 '영양 고추부농 시대'를 이끌고 있다.

영양군은 고추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수매하고, 영양고추축제와 김장축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국내외에 불어닥치고 있는 고추산업의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영양군은 각종 고추산업을 위해 해마다 수십억원을 지원해오고 있다. 홍고추 수매 농가에 유기질 비료를 지원하고 고추종자'고추이랑 피복'고추비가림시설 설치'건고추 포장지'택배용 포장박스 등도 지원, 농가 영농 안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영양고추유통공사도 한몫하고 있다. '빛깔찬 고춧가루'를 비롯해 고추씨유, 고추장 등 영양고추유통공사에서 생산한 제품(6만달러 상당)은 미국 수출의 길을 열었다.

또 영양고추유통공사는 최근 CJ제일제당㈜, (사)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특별자치도회와 잇따라 빛깔찬 고춧가루 직거래 판매를 위한 협약을 체결, 안정적 판로 확보에도 나섰다.

올해 영양고추유통공사는 800여 지역농가와 4천339t의 홍고추 수매를 계약했다. 최저보장가격은 1㎏당 1천900원이다. 지난달 10일 실시된 첫 수매단가는 1㎏당 특등 4천200원, 일등 4천100원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높은 가격에 수매됐다.

이 같은 영양고추유통공사의 '지역농가 최저 생산비 보장을 위한 홍고추 수매계약 재배사업'은 최근 이어지는 국내 고추 소비 부진과 중국산 고추의 수입 급증에 따른 국내 고추산업 보호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산지 농협 등이 참여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어서 고추 농가로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비초·칠성초 등 토종고추 명품화로 영양고추 명성 잇기

영양군은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영양고추연구소와 함께 토종 고추 명품화 복원 사업에도 나서 영양고추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1970년대만 해도 영양지역에는 '칼초' '별초' '우멍초' '팽이초' 등 다양한 특징의 재래종이 많이 재배됐다. 그러나 지금은 '수비초'와 '칠성초'를 제외하면 명맥조차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영양군과 영양고추연구소는 지난 10여 년간 사라져가는 다양한 재래종 고추를 수집해 복원했다.

특히 개량종으로 바뀐 '수비초'와 '칠성초'의 원형을 되찾는 등 4개 품종을 복원했다. '수비초'(영고 4호)는 약간 맵지만 과실의 당도가 높고 과피의 질감이 좋다. 영양군 칠성리에서 유래한 '칠성초'(영고 5호)는 과실의 허리가 굵어 붕어 모양과 유사해 붕어초라고 불린다.

영양군도 복원한 토종 고추 명품화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해 왔다. 지난 2007년 2㏊에 그쳤던 토종 고추 재배 면적을 올해는 전체 고추 재배 면적의 10%인 200여㏊로 늘렸다.

영양군과 영양고추연구소는 올해 초 매운맛과 단맛이 잘 조화된 '수비초', 순한맛으로 과피가 두껍고 색깔이 좋은 '칠성초', 매운맛이 강하고 색깔이 좋은 개장형인 극조생종 '유월초'와 '토종' 등 재래종 고추 4개 품종을 농가에 분양했다.

영양군 관계자는 "재래종 고추는 재배지대가 낮을 경우 바이러스, 역병 등 병에 약해 재배하는 곳이 한정적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품종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고추 품종 육종과 재배기술 개발을 통해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영양군은 최근 앞으로 2년 동안 영양고추와 지역 농특산물을 홍보할 영양고추아가씨를 선발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수정(달꼬미), 김지은(네이처셀), 김채림(참자연), 이주연(선), 박보경(진), 신희정(미), 조유정(빛깔찬), 최강비(매꼬미) 씨. 영양군 제공
영양군은 최근 앞으로 2년 동안 영양고추와 지역 농특산물을 홍보할 영양고추아가씨를 선발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수정(달꼬미), 김지은(네이처셀), 김채림(참자연), 이주연(선), 박보경(진), 신희정(미), 조유정(빛깔찬), 최강비(매꼬미) 씨. 영양군 제공

◆영양고추·농특산물 홍보대사 영양고추아가씨 선발

영양군은 지난달 24일 '제19회 영양고추아가씨 선발대회'를 열어 앞으로 2년 동안 영양고추를 홍보할 고추아가씨들을 선발했다.

이날 대회에서 박보경 씨가 '진'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주연(선), 신희정(미), 최강비(매꼬미), 김수정(달꼬미), 조유정(빛깔찬), 김지은(네이처셀), 김채림(참자연) 씨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선발된 8명의 영양고추아가씨들은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2018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2년간 영양군 홍보는 물론 지역 농·특산물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지난 1984년 전국 최초 특산물 아가씨선발대회로 시작한 영양고추 아가씨선발대회는 1987년까지 매년 개최됐고, 1988~1989년은 고추가격 파동으로 중단됐다가 1990년부터 현재까지 격년으로 개최하고 있다.

특히, 제14회인 2008년 대회부터 참가자를 전국 규모로 격상해 개최함으로써 영양고추를 전국에 널리 알리는 행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한편, 역대 고추아가씨 입상자 모임인 '금낭회'에는 100여 명의 회원들이 친목도모, 지역 내 일손돕기, 사회봉사, H·O·T 페스티벌 참여 등 전국 각지에서 영양고추의 적극적인 홍보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양군은 매년 1박 2일간 역량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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