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대구, 쓰레기 줄이기] ③왜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 하나

입력 2016-08-30 04:55:05

음식물 쓰레기 1kg 줄이면 나무 322그루 심는 효과

대구 달서구청은 지난 4월 달서구 대곡9단지 아라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가구별 종량제 사업에 대해 설명회를 열었다. 대구시 제공
대구 달서구청은 지난 4월 달서구 대곡9단지 아라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가구별 종량제 사업에 대해 설명회를 열었다. 대구시 제공

음식물 쓰레기는 골칫거리다. 이를 처리하는 단순 비용은 물론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포함하면 피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악취로 인해 각종 민원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런 음식물 쓰레기가 감소세를 보이다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종량제 등 제도적인 보완과 함께, 일상생활 속 음식물 쓰레기 감소'감량 방법의 실천이 요구되는 이유다.

◆다시 늘어난 음식물 쓰레기

줄어들던 음식물 쓰레기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량은 2005년 767t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었고, 2012, 2013년에는 595t과 591t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4년 다시 616t으로 늘었고, 전체 쓰레기 중 음식물은 21%를 차지했다.

음식물 쓰레기는 식품의 생산'유통'가공'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농'수'축산물 쓰레기와 먹고 남은 음식 찌꺼기 등을 말한다. 무엇보다 가정이나 음식점 등에서 상을 푸짐하게 차리고 국물 음식을 즐기는 문화 탓에 음식물 낭비가 특히 심한 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 중 57%는 유통'조리 과정에서 나오고, 먹고 남긴 음식물은 32% 정도다. 이 외에도 보관'폐기 식재료가 9%, 먹지 않은 음식물이 4%로 구성돼 있다. 국내에서는 하루에 약 1만4천t의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는데, 가정과 소형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70%에 이른다.

음식물 쓰레기를 잘못 버리는 경우도 많다. 식재료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것을 함께 버리면 처리시설의 기계 고장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각종 식재료의 껍질과 껍데기, 뿌리, 과일의 씨, 동물과 생선 뼈 등은 따로 버려야 한다. 또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 동물의 먹이로 쓰려면 이쑤시개 등 다른 쓰레기와 섞지 말아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의 비용과 감량 효과

음식물 쓰레기는 막대한 비용을 유발한다. 에너지 낭비와 온실가스 배출, 악취 발생, 고농도 폐수로 인한 수질오염 등의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경제적 손실로는 우리나라 전체 연간 20조원의 식량자원이 버려지는 셈이다.

음식물은 수질을 오염시키기도 한다. 우유 200㎖를 버리면 이를 깨끗한 물로 만들려면 2ℓ 병이 5천364통 필요하다. 이 외에도 찌개와 국 500㎖는 3천70통, 콜라'사이다 200㎖는 2천387통, 라면 500㎖는 1천824통, 커피 90㎖는 1천818통 등의 물을 쏟아부어야 한다.

음식물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인 등의 영양분이 있는데, 이 성분이 물에 들어가면 물속 미생물이 이를 먹으면서 산소를 소비하게 된다. 결국 물에 영양분이 너무 많아지면 산소가 부족해져 악취가 발생하고, 물고기도 살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특히 인은 조류 발생의 원인이 돼 물을 녹색이나 갈색으로 오염시킨다.

이런 음식물 쓰레기를 1㎏ 감량함에 따른 경제적 가치는 온실가스 894㎏CO₂를 줄인 것과 같고, 이는 나무 322그루를 심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모든 국민이 연간 20%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 20~30년생 소나무 3억6천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 효과가 있다. 이는 승용차 47만 대의 배기가스 감소와 맞먹는다.

◆'종량제' 도입의 기대 효과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를 실천할 제도로 가장 먼저 '종량제'가 손꼽힌다. 종량제 도입으로 쓰레기를 감량하면, 물가를 떨어뜨리고 처리비용과 가정에서의 낭비도 줄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산업관계연구원은 지난 2012년 가계와 일반 음식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종량제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가 연간 약 15.7% 감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물가에 미치는 영향으로 분석하면, 소비자물가지수 총지수가 0.37% 하락하는 것과 같다. 이는 3년간(조사 당시) 소비자물가 상승률(3.27%)의 11%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적지 않은 효과다.

더불어 종량제로 음식물 쓰레기가 15.7% 감량되면 국가 전체적으로 연간 1천268억원의 처리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가정에선 한 해 동안(2011년 기준) 낭비하는 연간 식료품 비용 75만3천원 중 11만8천원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구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감량 효과가 큰 가구별 종량제를 2012년부터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도입해 지난해까지 30%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며 "종량제 같은 제도를 더 확대하면서 각 가정이나 음식점, 학교 등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홍보해 시민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음식물 쓰레기는 골칫거리다. 이를 처리하는 단순 비용은 물론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포함하면 피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악취로 인해 각종 민원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런 음식물 쓰레기가 감소세를 보이다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종량제 등 제도적인 보완과 함께, 일상생활 속 음식물 쓰레기 감소'감량 방법의 실천이 요구되는 이유다.

◆다시 늘어난 음식물 쓰레기

줄어들던 음식물 쓰레기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량은 2005년 767t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었고, 2012, 2013년에는 595t과 591t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4년 다시 616t으로 늘었고, 전체 쓰레기 중 음식물은 21%를 차지했다.

음식물 쓰레기는 식품의 생산'유통'가공'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농'수'축산물 쓰레기와 먹고 남은 음식 찌꺼기 등을 말한다. 무엇보다 가정이나 음식점 등에서 상을 푸짐하게 차리고 국물 음식을 즐기는 문화 탓에 음식물 낭비가 특히 심한 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 중 57%는 유통'조리 과정에서 나오고, 먹고 남긴 음식물은 32% 정도다. 이 외에도 보관'폐기 식재료가 9%, 먹지 않은 음식물이 4%로 구성돼 있다. 국내에서는 하루에 약 1만4천t의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는데, 가정과 소형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70%에 이른다.

음식물 쓰레기를 잘못 버리는 경우도 많다. 식재료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것을 함께 버리면 처리시설의 기계 고장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각종 식재료의 껍질과 껍데기, 뿌리, 과일의 씨, 동물과 생선 뼈 등은 따로 버려야 한다. 또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 동물의 먹이로 쓰려면 이쑤시개 등 다른 쓰레기와 섞지 말아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의 비용과 감량 효과

음식물 쓰레기는 막대한 비용을 유발한다. 에너지 낭비와 온실가스 배출, 악취 발생, 고농도 폐수로 인한 수질오염 등의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경제적 손실로는 우리나라 전체 연간 20조원의 식량자원이 버려지는 셈이다.

음식물은 수질을 오염시키기도 한다. 우유 200㎖를 버리면 이를 깨끗한 물로 만들려면 2ℓ 병이 5천364통 필요하다. 이 외에도 찌개와 국 500㎖는 3천70통, 콜라'사이다 200㎖는 2천387통, 라면 500㎖는 1천824통, 커피 90㎖는 1천818통 등의 물을 쏟아부어야 한다.

음식물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인 등의 영양분이 있는데, 이 성분이 물에 들어가면 물속 미생물이 이를 먹으면서 산소를 소비하게 된다. 결국 물에 영양분이 너무 많아지면 산소가 부족해져 악취가 발생하고, 물고기도 살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특히 인은 조류 발생의 원인이 돼 물을 녹색이나 갈색으로 오염시킨다.

이런 음식물 쓰레기를 1㎏ 감량함에 따른 경제적 가치는 온실가스 894㎏CO₂를 줄인 것과 같고, 이는 나무 322그루를 심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모든 국민이 연간 20%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 20~30년생 소나무 3억6천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 효과가 있다. 이는 승용차 47만 대의 배기가스 감소와 맞먹는다.

◆'종량제' 도입의 기대 효과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를 실천할 제도로 가장 먼저 '종량제'가 손꼽힌다. 종량제 도입으로 쓰레기를 감량하면, 물가를 떨어뜨리고 처리비용과 가정에서의 낭비도 줄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산업관계연구원은 지난 2012년 가계와 일반 음식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종량제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가 연간 약 15.7% 감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물가에 미치는 영향으로 분석하면, 소비자물가지수 총지수가 0.37% 하락하는 것과 같다. 이는 3년간(조사 당시) 소비자물가 상승률(3.27%)의 11%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적지 않은 효과다.

더불어 종량제로 음식물 쓰레기가 15.7% 감량되면 국가 전체적으로 연간 1천268억원의 처리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가정에선 한 해 동안(2011년 기준) 낭비하는 연간 식료품 비용 75만3천원 중 11만8천원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구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감량 효과가 큰 가구별 종량제를 2012년부터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도입해 지난해까지 30%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며 "종량제 같은 제도를 더 확대하면서 각 가정이나 음식점, 학교 등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을 홍보해 시민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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