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수성 메트로팔레스 장갑선 부녀회장…부녀회원들과 망우공원서 무료급식

입력 2014-08-28 08:30:27

"따뜻한 밥 한 끼 대접…부모처럼 어르신 섬겨요"

"처음 시작할 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젠 주말이나 봉사일이 되면 저절로 발걸음이 옮겨집니다."

많은 비가 내리고 오랜만에 햇볕을 보인 23일 대구 동구 망우공원. 봉사자들이 300여 명의 어르신들에게 정성이 가득한 점심 한 끼를 대접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천막을 치고 탁자와 의자는 물론 각종 조리 기구를 배열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주말마다 이동식 간이식당을 만들어 '참 행복한 나눔마당 효도급식'을 위한 풍경이다. 봉사자들은 잔치국수를 대접하기 위해 육수와 소면을 삶으며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얼굴은 밝고 여유로운 표정이다. 이날 봉사활동은 대구시 수성구 메트로팔레스 2단지 부녀회원들이다. 부녀회원을 이끌고 있는 장갑선(58) 부녀회장은 "저보다 더 오랫동안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부끄럽다"며 하던 설거지를 계속했다.

2002년 메트로팔레스 2단지에 입주한 장 회장은 부녀회원으로 가입해 총무를 거쳐 2010년부터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 회장은 아파트 부녀회원으로 봉사가 있는 곳이라면 언제나 낮은 자세로 궂은일을 마다치 않고 있다. 회원들과 함께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계절별로 꽃을 심고, 매년 어버이날과 초복에는 경로당에 식사대접을 해오고 있다. 또 설날에는 떡국 행사를 하고 연말에는 아파트 대형마트 영수증 모으기 수익금으로 전체 가구에 종량제 봉투 10장씩을 나누어줘 이웃 간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고 있다.

글 사진 권오섭 시민기자 newsman114@naver.com

멘토 김동석 기자 dotory125@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