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어진 신생아 머리 헬멧 씌워 '반듯하게'…경북대병원 교정모 특허

입력 2014-05-13 10:25:04

경북대병원 성형외과 최강영 교수가 개발, 특허를 받은 교정모는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제작이 간편한 점이 특징이다. 신생아 머리에 교정모를 착용한 모습. 착용 전에 오른쪽이 기울어진 달걀모양의 두상이 3개월 착용 후에는 둥글게 교정됐다. 위쪽이 얼굴이다.
경북대병원 성형외과 최강영 교수가 개발, 특허를 받은 교정모는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제작이 간편한 점이 특징이다. 신생아 머리에 교정모를 착용한 모습. 착용 전에 오른쪽이 기울어진 달걀모양의 두상이 3개월 착용 후에는 둥글게 교정됐다. 위쪽이 얼굴이다.

삐뚤어진 갓난아기의 머리 모양을 간편하게 교정할 수 있는 교정모(헬멧)가 개발돼 특허를 받았다. 비용도 기존 제품의 20~25% 수준으로 부모들의 부담을 크게 덜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대병원 성형외과 최강영 교수는 최근 '두상교정모 제조방법 및 두상교정모'에 대해 특허를 획득했다. 이 교정모는 영'유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자세성 사두증을 교정하는 장치다. 눈 윗뼈부터 윗머리 부분을 교정할 수 있으며, 단순히 뒤통수가 납작한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사두증은 위에서 본 아기 머리의 좌'우측 중 한쪽이 눌려 비스듬한 경우를 말한다. 뱃속에서 움직이기 힘든 쌍둥이나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자라며 한쪽으로 머리가 눌릴 경우 생길 수 있다. 그대로 방치하면 두개골의 접합 부분이 굳어 두뇌의 성장을 방해하는 '두개골 조기유합증'이 나타나거나 얼굴이 뒤틀릴 수도 있다.

최 교수가 개발한 교정모는 깁스를 하듯 석고붕대로 틀을 만들고 에폭시 수지로 여러 겹을 붙여 만드는 방식이다. X-선으로 머리 모양을 촬영한 뒤 2~3일에 걸쳐 교정모를 만들고 3~4개월간 착용하면 두개골 모양을 바로잡을 수 있다.

기존 제품은 아기의 머리를 3D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촬영한 뒤 데이터를 미국 등 해외 전문업체에 보내 교정모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방사선 노출량이 많은 CT를 촬영해야 하고 제작에만 2~3주가 걸린다.

최 교수는 "특허를 받은 방식은 비용이 50만원 정도지만 기존 제품은 250만~380만원가량으로 5~7배가량 비싸다"며 "3년 전 교정모를 개발한 후 많은 영'유아 환자들에게 적용해 충분한 교정 효과를 거뒀다. 현재 미국 성형외과 학회지에 관련 논문을 투고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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