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만들고, 뛰고, 날리고 한바탕 어울마당
◆공식행사
▶기풍제=31일 오후 4시부터 의성종합운동장 특설무대에서는 연날리기 대회를 앞두고 바람을 일으켜 주기를 하늘에 기원하는 기풍제를 연다. 환웅과 바람의 신 풍백에게 의성지역의 올해 대풍을 기원하는 의미로 올리는 제사이다. 의성군 풍물패가 펼치는 대북의 천지울림과 바람몰이 한마당, 풍백과 영등할망께 대회를 고하는 의식은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뒤풀이 공연으로 펼쳐지는 군무와 판굿, 사물놀이는 신명나는 한마당 잔치를 제공한다.
▶개회식=식전 행사로 대북 타고, 타악 퍼포먼스를 펼친다. 개회식 관람객을 위한 한국 전통문화 공연은 신나고 힘차게 축제의 장을 연다. 축하행사로 장윤정, 최석준, 윙크, 이마음 등 인기 가수 공연과 하늘을 수놓는 축하 불꽃쇼는 보는 사람들에게 황홀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부대행사
▶군민 참여 행사=의성군민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흥겨운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의성군의 18개 읍'면을 두 팀으로 나눠 한마음으로 '영차영차'를 외치는 군민 줄다리기대회, 도'개'걸'윷'모 무엇이 나올까를 한목소리로 불러보는 윷놀이대회가 신명나게 펼쳐진다. '더 신나게, 더 높이 훌쩍~ 뛰어보자'는 널뛰기대회도 다양한 볼거리를 연출한다.
▶공연 무대행사=의성문화단체는 모듬북 난타, 국악민요, 한국무용, 가락 장구, 색소폰 연주 등 흥겨운 공연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반인 장기자랑과 즉석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게임도 즐기고 숨겨 놓았던 장기도 뽐낼 수 있다.
▶행운의 캔디 투하=기념품과 사탕을 가득 담은 연이 하늘에서 '펑'하고 터지면 사탕비가 관광객들에게 떨어진다. 달콤한 사탕도 먹고 기념품도 받는 행운을 제공한다.
##전통 방패연 만들기
연을 만들어 보자.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전통문화 체험의 장이 될 것이다. 리기태(한국연협회 회장) 전통 민속연 명장을 통해 방패연 만드는 법을 알아봤다.
◆연종이 준비=한지나 창호지를 가로 38㎝, 세로 55㎝로 마름질한 연종이를 준비한다. 연종이 머리 부분에 머릿살을 붙일 수 있도록 3㎝를 접는다. 연종이 중앙에 지름 13㎝의 방 구멍을 낸다. 방 구멍의 크기는 바람의 강약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바람이 강할 때는 방 구멍을 크게, 바람이 약할 때는 작게 해야 연이 하늘을 날 수 있다.
◆댓살붙이기=댓살은 머릿살, 장살(2개), 중심살, 허릿살 순으로 총 5개를 붙인다.
즇짓이긴 밥풀로 머릿살을 연종이에 붙인다.
즊대각선으로 붙이는 장살 2개는 서로 길이와 두께가 같아야 한다. 장살을 휘어봤을때 휨의 분포도가 균일해야 한다. 한쪽이 덜 휘었을 때는 칼로 다듬어줘야 한다. 휨이 일정하지 않으면 연이 올바르게 날지 않는다. 장살은 위가 두껍고 아래로 갈수록 얇아야 한다. 연종이 위에 장살을 붙이고 손바닥으로 고루 눌러주면 된다.
즋중심살은 연의 균형을 잡아주고 곧게 올라가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의 척추인 셈이다. 중심살 끝선상을 머릿부분에 딱 맞춰줘 밀리면서 돌아나가지 않게끔 해준다.
즍허릿살은 얇고 부드러워야 연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 낭창낭창해야 연이 부드럽게 하늘로 올라간다. 너무 강하여 뻐득하면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한다.
◆목실매기=댓살붙이기가 끝나면 마지막으로 목실매기를 한다. 목실은 면실에 풀을 빳빳하게 먹여야 연의 균형을 잘 잡아준다. 목줄은 오른쪽줄, 왼쪽줄, 머릿줄, 아랫줄, 중심줄(허릿줄) 순으로 맨다.
즇오른쪽'왼쪽줄은 길이를 같이해야 연이 반듯하게 날아오른다.
즊아랫줄은 옛날에는 '꽁숫줄'이라고 하는데 허릿살과 연 밑단 끝의 중간에 2개의 구멍을 뚫은 뒤 왼쪽'오른쪽에 맸던 양쪽줄을 끌어서 아랫줄 구멍에 맞추는 것이 중심선이다. 머릿줄은 두 번 정도 감아서 유선형이 되게 한다. 그다음 중심줄(허릿줄)을 매면 된다. 중심줄은 연이 바람에 뒤집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조금 느슨하게 맨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고영학 사업단장- "세계인과 함께 연 날리기, 가슴 설레요"
"가슴이 설레는군요. 의성에서 명맥을 유지해온 연날리기대회에 이제 세계인들을 초청해 함께 날립니다. 아주 기쁘게 생각합니다."
고영학(사진)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장은 국내 처음으로 열리는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를 앞두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각오로 행사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위해 중국 등을 수 차례 오가는 등 산파 역할을 하고 있는 고 단장은 "이 행사를 잘 치러내 연으로도 세계인들이 우의를 다지고 의성은 물론 한국을 홍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연날리기대회가 명실상부하게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려면 의성 군민들의 관심과 협조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회에 앞서 31일 오후 4시 의성군민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기풍제'도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고대부터 있어왔던 연은 하늘과 땅을 잇는 의미로 해석돼 왔고, 이 때문에 연을 날리며 소원을 빌고 희망을 기원해 왔다"며 "농사에 필요한 비를 내리게 달라는 '기우제'가 있듯이 연을 순탄하게 날리기 위해 훈풍을 기원하는 이색 '기풍제'가 열린다"는 것. 고 단장은 중국의 역사를 보면 제갈공명이 적벽대전에서 동남풍을 일으키기 위해 연을 띄워 '기풍제'를 지냈고, 삼국시대에는 '유성'이 신라땅에 떨어져 민심이 흉흉해지자 김유신이 불연을 날리면서 유성이 다시 하늘로 올라간 것처럼 꾸며 민심을 수습했다는 연에 얽힌 역사도 얘기했다.
의성'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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