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셰프)!"
요즘 내가 가장 즐겨보는 방송 드라마 '파스타'가 8, 9일 마지막 방송을 한다. 뜬금없이 드라마 이야기냐고 웃을지 모르겠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TV 드라마에 빠져 대리만족을 찾거나 그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경험을 했을 거라 생각한다. 마음이 복잡하고 머리가 혼란스러울 때, 성공한 사람들의 자전적 이야기나 자기 계발서를 읽다 보면 '아 나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게 아니구나'라며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드라마 파스타의 주방은 우리 각자가 속해 있는 일상이기도 하다. 때로는 내가 요리사들을 향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최 셰프(이선균)이기도 하고, 때로는 최 셰프와 함께 일하길 소망하며 그 주방으로 왔지만, 기존의 주방 식구들과 쉽게 잘 어울리지 못하는 '이태리파'이기도 하며, 천덕꾸러기 같은 '국내파'이기도 하다. 또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만 생각하며 열심히 일하는 서유경(공효진)이기도 하다. '파스타'의 최 셰프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 '스타일'의 박기자와 공통점이 있다.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다'는 점이다. 음악을 전공했지만 오랫동안 가정주부로 지내다 엄청난 용기를 가지고 오케스트라로 들어온 단원에게 '똥덩어리'라며 모욕을 주는 강마에나, 작은 파스타 가게라도 차려보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요리사들에게 '엉터리'라며 고함지르는 최 셰프나, 그 앞에만 서면 작아지게 만드는 박기자를 보며 어느 누구도 그들이 '독단적이다'라거나 '독선적이다'라고 하지는 않는다. 왜일까? 단지 드라마 속 주인공이기 때문에? 아니면 그 배역을 맡은 배우들에게 큰 악감정이 없어서? 그것도 아니면 결국 해피엔딩으로 잘 끝날 걸 시청자들은 그간의 드라마를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아마 그들의 독설이나 때로 과한 행동 속에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당당함, 그리고 상대에 대한 포기하지 않는 깊은 애정이 있음을 시청자인 우리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상대에 대한 무관심이나 포기가 아닌 가능성, 희망 같은 애정 말이다.
카리스마(Charisma)라는 말은 예언이나 기적을 나타낼 수 있는 초능력이나 절대적인 권위, 신의 은총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말로 대중을 심복시켜 따르게 한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요즘 선거운동에 나선 많은 후보자들을 보며, 이번 선거에서는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유권자들이 기뻐하며 따를 수 있는 그런 카리스마 있는 후보가 당선되길 기대해본다.
박정숙 수성아트피아 공연기획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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