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료단지 조성에 정부는 강한 의지 보여줘야

입력 2010-01-18 11:16:47

정부 수정안대로 세종시를 만든다면 대구경북이 가장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시 수정안이 이 지역이 목숨 걸고 하는 발전 프로젝트들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미래 전략 프로젝트 중 세종시 수정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이다. 삼성이 세종시에 헬스케어 사업 분야를 투자하고, 카이스트'고려대 등의 생명공학 분야도 세종시에 들어서게 되면 대덕-세종-오송-오창-원주를 잇는 거대한 '메디-바이오벨트'가 조성될 게 확실하다. 이렇게 된다면 대구경북 의료단지는 경쟁력을 상실하는 등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게 분명하다.

의료단지 조성은 국가 신성장동력인 의료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국가 프로젝트이다. 세종시 수정에 못지않은 국가 대사(大事)인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해 대구 신서와 충북 오송을 의료단지로 복수 지정했을 뿐 그동안 세종시 문제에 정신을 쏟는 바람에 의료단지 육성엔 소홀히 대처한다는 비판을 받는 실정이다.

때마침 지난주 대구를 찾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장관에게 대구시 등이 의료단지 조성에 정부가 의지를 보여줄 것을 건의했다고 한다. 대구 신서는 주(主) 단지, 충북 오송은 보조 단지가 되도록 정부 투입 예산을 차등화하는 등 구체적 방안들이 장관에게 전달됐다는 것이다. 의료단지를 선정해 놓고 뒤로는 세종시에 이 기능을 중복, 충청과 강원을 잇는 메디-바이오벨트를 조성하는 것은 정부 정책 신뢰성에 흠집을 내는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도 같이 전해졌다는 소식이다. 정부는 이 같은 의견들을 의료단지 조성에 적극 반영하고 사업 추진에도 가속도를 붙여야 한다. 앞서 강조한 것처럼 의료산업 육성은 세종시 수정에 버금가는 국가 백년대계인 만큼 대구경북 의료단지 육성에 정부가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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