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 여론조사…신뢰성 의심

입력 2008-04-08 10:48:16

4·9 총선을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가 조사 주체마다 큰 차이를 보여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지난 2일까지 보도된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는 여론조사회사마다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이 큰 차이를 보였다. 심지어 같은 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언론사별로 순위가 다르게 보도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올 총선을 앞둔 발표된 여론조사는 민심을 흐름을 정확히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권용범 후보와 무소속 이해봉 후보가 맞붙은 대구 달서을의 경우 지난 1일 매일신문과 대구MBC는 권 후보(34.5%), 이 후보(35.8%)로 초박빙 접전으로 조사됐지만 다음날인 2일 동아일보와 MBC는 권 후보(33.0%), 이 후보(46.9%)로 이 후보가 13.9%나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나라당 이종현 후보와 친박연대 홍사덕 후보가 대결하고 있는 대구 서구의 경우도 언론사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매일신문과 대구MBC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31.8%), 홍 후보(37.2%)로 오차범위내의 접전이었지만 지난 2일 동아일보와 MBC는 이 후보(31.0%), 홍 후보(44.5%)로 홍 후보가 13.5%포인트(p)나 앞서는 것으로 보도했다.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와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경쟁하는 구미을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매일신문과 대구MBC는 지난달 29일 이 후보(28.9%), 김 후보(34.6%)로 김 후보의 우세로 발표했지만, 다음날인 30일 MBC와 KBS 조사는 이 후보(31.4%), 김 후보(31.6%)로 두 후보간 접전이 벌어지고있는 것으로 나와 유권자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심지어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도 언론사마다 다르게 나왔다. 한나라당 허용범 후보와 무소속 김광림 후보가 일합을 겨루는 안동의 경우 지난 2일 동아일보와 MBC가 허 후보(31.5%), 김 후보(29.7%)로 허 후보의 박빙 우세로 보도했지만, 같은 날 중앙일보는 허 후보(26.7%), 김 후보(38.3%)로 보도했다.

또 한나라당 김동호 후보와 무소속 정해걸 후보가 맞붙은 군위·의성·청송의 경우 영남일보와 TBC가 지난달 31일 김 후보 37.3%, 정 후보 27.5%로 김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보도했지만 같은 날 대구일보와 대구KBS 조사에서는 김 후보 31.0%, 정 후보 35.6%로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이처럼 여론조사 결과가 언론사마다 상반되게 보도된 결과는 뭘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조사 시간대가 다르다는 점을 주목했다. 정확도를 기하기 위해서는 오후부터 밤늦께까지 조사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유권자들을 조사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일부 여론조사회사는 오전부터 여론조사를 실시,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조사 방법에서도 전화면접조사와 ARS(전화자동응답) 여론조사도 큰 차이를 보인다고 했다.

전화면접조사가 ARS보다 다소 정확성하다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또 법적으로 여론조사가 가능한 지난 2일 전후로 접전지역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가 집중적으로 실시되면서 응답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도 조사결과가 상반되게 나온 한 이유라는 것이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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