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life씨] 지하철 2호선 경산 연장

입력 2007-09-06 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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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2호선 경산 연장 건설공사가 지난달 30일부터 본격 시작됐다. 당초 지하철 2호선 건설 추진 초기 경산 영남대까지 노선 계획을 세웠지만 중앙정부와의 비용 부담률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대구 수성구 시지 사월역에서 멈춰섰던 것을 다시 더 연장하는 작업이다.

이 사업은 당초 2012년 완공 계획이었으나 대구시가 2011년 대구국제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게 되면서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11년 7월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효과는?

대구 지하철 2호선 경산 연장사업은 경산시의 오랜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대구 수성구와 맞닿은 경산시의 지리적 특성과, 대구지역 학생과 교직원들의 통학 인구가 많은 대학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는 경산지역. 만약 경산이 대구로의 진입을 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교통로를 확보한다면 지역 경제에 막대한 파급력을 미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사업에 소요되는 비용은 대구시와 경북도, 경산시 등 3자가 사업비를 공동 부담해 추진한다. 연장 사업비 2천388억 원 중 60%(1천 432억 원)는 국비에서 부담키로 했으며, 20%에 해당하는 478억 원을 대구시가 부담하고, 경북도와 경산시가 각각 10%에 달하는 239억 원을 충당하기로 했다.

대구의 입장에서도 기대되는바가 크다. 매년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는 대구지하철공사의 수지 개선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2011년 조기 개통으로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의 행사 기반이 더 탄탄해질 수 있는 것. 국도 25호선 대구와 경산 간 교통난 해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역내 부가가치 유발액은 983억원, 산업유발효과는 6천455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철도건설본부가 예측한 수요조사 자료에 따르면 정평역(가칭), 임당역(가칭), 영남대역 등 3개 역의 신설을 통해 추가로 발생할 지하철 이용객의 수는 2013년 3만5천469 명, 2021년 4만8천791명으로 현재 지하철 2호선 하루평균 이용객수 13만 명에 비해 27%이상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남대를 비롯한 대구대, 대가대 등의 대학생들과 경산 진량공단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도 25호선 주변의 경산지역 택지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이 인근지역의 경산 시민들이 주 이용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남대역은 이 중 절반인 1만 8천여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하루 평균 2만 명이 이용하는 1, 2호선 환승역의 반월당역에 버금가는 수치다.

#공사구간 우회도로는?

경산 구간 연장공사의 길이는 고작 3.35㎞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구와 경산을 잇는 관문도로인 탓에 공사기간 동안 이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불편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기간은 지금부터 2011년 7월까지 무려 50개월.

도시철도건설본부 측에서는 시민들의 불편을 막기 위해 터널식 공사법을 택하고, 복공판 설치를 최소 구간으로 줄이는 등 교통 체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각종 방법을 강구했다. '터널식 공사법'이란 각각의 역을 기점으로 양쪽에서 굴을 파고 들어가 이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 공사법은 역이 들어서게 되는 일부 구간만 교통에 불편을 줄 뿐 나머지 구간에서는 지하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일단 역이 들어서는 구간에서는 땅을 파내고 복공판을 덮는 '개착'이 불가피하다. 건설 장비와 인력이 드나들고, 터널을 파 낸 흙을 실어낼 통로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역이 들어서는 구간은 차로 폭도 줄어든다. 이런 차로폭 축소는 공사가 완전히 완료되는 2011년 7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차로 폭이 축소되는 구간은 정평우방아파트 앞과 영남대 정문 앞. 정평역 구간(200m)은 현재 왕복 11개 차로가 왕복 8차로로 줄어들며, 영남대역 구간(200m)은 왕복 8차로가 6차로로 줄어든다. 지하 작업 공간 확보를 위해 2008년 3월 말까지는 도로의 좌우를 번갈아가며 차선을 통제하게 되고, 그 이후부터는 도로 한 가운데를 중심으로 차선을 통제할 계획이다. 또 환기구가 설치될 예정인 경산네거리 동편과 경산 중앙주유소 앞, 경산소방서 앞 각각 30m 구간 역시 교통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복공판은 도로 폭 전체가 아니라 가운데 2개 차선만 설치하게 된다. 환기구는 지하 공간의 공기를 정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다. 열차가 드나들면서 발생하는 터널내 미세먼지를 밖으로 빨아내고 신선한 공기를 유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임당삼거리에는 역이 들어서지만 교통흐름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길 옆이 상가가 아닌 논과 밭으로 둘러싸인 지역이기 때문에 충분한 여유공간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임당역 구간은 도로 옆 논밭을 임대해 우회도로를 설치, 기존의 왕복 8차로 도로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역사는 어떻게

새로 신설될 3개의 지하철 역은 '상대식'으로 건설된다. 지하철 승강장이 양편으로 위치하며, 열차가 가운데로 드나드는 방식이다. 기존의 지하철 2호선 24개 역 중 19개 역이 '섬식'으로 건설된 것과는 조금 다른 방식이다. '섬식'이란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강구가 역의 한 가운데 위치하며 양 옆으로 열차가 드나드는 방식으로 지하철 승객은 어느쪽 입구로 들어가든 양 방향 열차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시철도건설본부 공사팀 문학주 팀장은 "상대식으로 건설하는 것이 섬식에 비해 공사비가 절감되며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며 "아무래도 큰 터널 한개를 뚫는 것이 작은 터널 두 개를 공사하는 것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지하철 2호선 상당수의 역이 섬식으로 건설된 것은 당시 대구시가 달구벌대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달구벌 대로 위를 지나는 고가도로 건설계획을 검토중이었기 때문이다.

문 팀장은 "고가도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도로를 지지할 수 있는 기둥이 필요한데 터널 위로는 이 기둥을 설치할 수 없어 어쩔수 없이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섬식 공사법을 택해 승강장이 위치하는 도로 중간 부분이 무게를 받칠수 있도록 설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구시에 확인 결과 더 이상 달구벌대로 고가도로 건설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 지하철 2호선 설계 당시 잠시 검토됐었지만, 현재의 달구벌대로 교통소통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대구시의 의견이어서 앞으로 당분간은 고가도로 설치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기존 지하철 2호선의 출입구는 모두 똑같은 모양으로 지어졌지만 새로 연장될 3개의 역 출입구는 각각의 특색을 살린 모습으로 만들어진다. 영대역은 영남대학교의 정문의 '천마지문'을 형상화해 하늘로 비상하는 모양의 캐노피(출입구 위를 덮는 투명한 덮개)로 만들어지며, 나머지 2개의 출입구는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을 본뜬 유선형의 캐노피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역마다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승객들의 안전한 지하철 이용을 도울 예정. 기존의 지하철 2호선에는 현재 다사역과 대실역 2곳만 스크린 도어가 설치돼 있다. 이용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충분히 설치된다. 외부출입구에서 승강장까지 연계되는 엘리베이터가 역마다 2곳에 설치되며, 에스컬레이터는 각 4곳이 설치될 계획이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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