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속…경제 성장동력 뚝 떨어질듯
지금부터 23년 후인 2030년이 되면 대구·경북은 어떤 모습일까.
본사 기획탐사팀과 계명대 조기경보시스템연구소는 그 때쯤이면 대구 인구는 217만2천 명, 경북 인구는 190만1천 명으로 큰 폭의 인구감소를 예측했다.
인구가 도시 지위 및 경제활력 정도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대구의 경우 동구(34만5천 명)보다 약간 큰 구(區) 한개가 없어지고, 경북은 포항(50만7천 명)보다 훨씬 더 큰 시(市) 한개가 없어지는 것. 현 상태가 계속될 경우 활력이 크게 떨어진 '회색빛' 도시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줄어드는 인구와 경제 활력
대구 인구는 2004년말 255만 3천 명으로 정점에 오른 뒤 이후부터는 계속해서 줄고있다.
이번 예측에 따르면 2010년 252만 명, 2020년 237만2천 명으로 떨어진다는 것. 2030년이면 현재 대구 인구의 15% 정도인 37만 명이 없어지게 된다.
통계청이 2년전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추계'에서도 2030년 대구 인구를 234만 명으로 추계했다. 반면 인천은 현재 262만2천 명에서 증가세를 이어가 2030년 269만9천 명이 될 것으로 봤다. 대구와의 격차는 40만 명에 가깝다.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인천은 '우리도 서울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으나 대구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고민에 빠져 있다"고 했다.
경북의 인구감소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경북은 1985년에 300만 명 이하로 떨어져 2006년 말 현재는 262만2천 명이다.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2010년에는 247만 명, 2020년 207만9천 명으로 줄어들고 2023년에는 199만2천 명으로 200만 명 이하로 떨어진다.
◆가속화되는 고령화
2006년 대구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1만 명으로 전체의 8.25%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예측에서도 2030년 대구 노인 인구는 30만1천 명으로 노인의 비율이 13.9%에 이른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경북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경북의 노인 인구는 2006년 말 현재 38만7천 명으로 전체의 14.8%나 된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지면 2030년에는 68만4천 명에 달해 노인 인구비율이 36%에 이를 전망이다.
김한규 교수(계명대 경제학과)는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은 경쟁력 약화와 지역경제의 침체 요인이 되고 미래의 성장 동력이 제대로 가동되기 힘들어진다는 의미"라고 했다.
◆경제활동인구와 GDP
대구의 경제활동인구(15세 이상 취업자 및 비자발적 실업자)는 2006년 124만5천 명에서 2030년 157만 명으로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주목된다. 이는 여성과 노인 취업자 등의 급증에 따른 것. 따라서 향후 이들에 대한 취업 교육 및 여건조성 등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김태윤(계명대 통계학과)교수는 "특히 여성인구의 활용 여하에 따라 대구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결과"라고 말했다.
경북의 경제활동인구는 2006년 139만 명에서 2030년 131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의 GDP(국내총생산)도 몇년내에 감소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된다. 대구의 GDP는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증가세가 조금씩 떨어지는 추세였지만 2010년쯤부터는 완전히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고, 경북은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증가세가 조금씩 둔화된 현상을 보였지만 2011년부터 감소세로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기획탐사팀=박병선기자 lala@msnet.co.kr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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