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600년 만에 오는 황금(黃金)돼지해라하여 야단법석이다. 각종 언론매체에서도 이를 다양한 시각에서 뉴스화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여 음력설이 지나야 돼지띠가 되기 때문에 설 이후로 아이를 낳으려는 임부(妊婦)가 산부인과의사에게 설 이후 출산을 부탁한다는 둥, 정해년의 원래 색은 붉은 색인데 중국인들이 상술로 황금돼지를 만들었다는 둥, 여러가지 재미있는 얘기들이 나돈다.
또 지난해는 쌍춘년이라 결혼이 많았다고 한다. 쌍춘년(雙春年)이란 입춘이 두 번 있는 해란 뜻인데, 이 해에 결혼하면 잘산다는 설이 있다. 결혼하기 좋은 해인 쌍춘년에다 그 다음해는 태어난 자식이 복을 누린다는 황금돼지해까지 겹친 것이다.
그러니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중국 등 동양권 국가들에서는 작년부터 결혼하는 부부가 크게 늘었고, 올들어 애기를 낳으려는 가정 또한 많다고 한다. 2005년 출산율이 1.08로 세계 최저 수준인 우리나라로서는 어찌 보면 반가운 소식일 수도 있다.
출산율이 2.1 정도는 되어야 현재의 인구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과 같은 출산율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2050년에는 인구가 600만 명이나 감소한다니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쌍춘년 때문이든 황금돼지해 덕분이든 출산이 증가한다는 것은 저출산율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로는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다.
어떤 출산장려 대책 보다 나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동양인들의 통념상 좋은게 좋다고 부모 입장에서야 이왕이면 아이가 황금돼지해에 태어나는 것을 바라는게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황금돼지해 같은 좋은 해에 태어났다고 모든 사람이 다 복이 많을 수 있을까?
동년배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그들 사이에 경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초등학교부터 경쟁이 심해지기 시작해서 대학을 들어갈 때나 졸업 후 취업을 할 때도 경쟁자가 많아지니 더 열심히 노력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어찌 보면 그들이 더 안타깝게 여겨질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경쟁이 그 집단을 더 강하게 만들고, 더 수준 높은 사회로 이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경쟁에서 뒤떨어지는 이들도 있겠지만, 경쟁력을 갖춘 동년배들이 그 사회를 상대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다.
고복지 고부담과 평등주의 정책을 써온 영국의 노동당 출신 블레어 수상조차 "평등이 질의 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무한 경쟁을 표방하고 나섰다.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우리의 2세들이 20~30년 후 한국사회 재도약의 주역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이무상 M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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