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세 가정주부. 요즘 들어 두통이 잦고 얼굴이 가끔 화끈거린다. 오전 집안일을 할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오후 들면 눈이 충혈 되고 자주 비비게 된다. 대형 마트에서 장 볼 때도 눈이 마른 느낌이 들어 오래 머물지 못하고 물로 씻어 봐도 이물감이 더 심해진다.
☞폐경기 증후군 증상으로 안구가 건조해지는 증상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 폐경기 전후 여성의 약 70%는 안구 건조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5세 직장인 남자. 회식과 술자리가 잦은 편이다. 최근 들어 아침마다 눈이 뻑뻑하고 뜨기가 힘들다. 술자리 다음날은 최악의 상태이다. 비눗물이 들어간 듯하다. 오후 근무 때는 눈이 시려 컴퓨터를 볼 수 없을 지경이다.
☞속눈썹 주위 기름샘에 염증이 생긴 안검염과 동반된 안구 건조증 증세로 염증치료와 더불어 충분한 휴식이 요구된다.
#27세 직장여성. 3년 전 라식수술을 받았으며 항우울제를 가끔 복용한다. 안약이 없으면 잠시도 견디지 못하며 매시간 안약을 투여해야 한다. 그래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여러 곳의 안과를 다녔으나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라식수술은 가끔 안구건조증세를 유발한다. 대개 수술 후 6개월이 지나면 증세가 없어지지만 이 경우는 드물게 지속된 케이스이다. 항우울제의 일부와 고혈압 약의 일부도 눈물분비를 감소시켜 안구 건조증상을 일으킨다.
요즘같이 바깥날씨가 쌀쌀할 때 난방기를 가동하는 실내 공기는 아주 탁하고 건조해진다. 그러나 이런 환경이 눈과 호흡기에는 나쁜 영향을 미치기 일쑤이다. 더구나 컴퓨터 작업이 많은 작업환경도 눈에는 좋지 않다. 이 때문에 안구 건조증세와 눈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안구 건조증이란 흔히 눈물이 마르거나 부족한 증세로 알고 있으나 눈물이 부족하지 않아도 삘라 증발해버리거나 쉽게 눈물층이 부서질 때도 해당되는 증세이다.
눈 표면을 보호하는 막인 눈물층은 3개의 층으로 되어 있다. 가장 바깥층인 기름층은 눈을 뜨고 있는 동안 눈물의 증발을 막아 준다. 눈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성층은 안구를 깨끗하게 하며 불순물을 씻어내는 역할을 하면서 외부로부터 해로운 자극을 완충시켜준다. 가장 안쪽의 점액층은 수성층의 눈물이 안구에 잘 접착되도록 해서 눈물이 고르게 눈을 적실 수 있도록 한다. 이런 눈물층은 눈을 한번 깜박일 때마다 새롭게 덮여진다. 그래서 불충분한 눈깜박임도 안구 건조증의 원인이 된다.
주된 증상으로는 눈이 쉽게 피로하며 눈에 모래알이 구르는 듯한 이물감이 있다. 자주 뻑뻑하기도 하며 침침하고 때로는 눈부심이 생기기도 한다. 자고나도 눈이 충혈 되고 끈끈한 눈 꼽이 자주 낀다.
하루 중 오전보다는 오후에 증상이 심하며 난방열기와 담배연기의 자극이 있으면 더욱 심해지고 눈물이 더 많이 나오기도 한다. 안구의 이상보다는 주로 환경적인 요인이 발생빈도를 높이는 안구 건조증은 어쩌면 쉬워 보이면서도 치료가 어려운 질환에 속한다.
◇ 안구건조증을 완화하려면
△생활공간인 실내 공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세안 때 따뜻한 물수건으로 찜질을 3분정도 하면서 눈 주위를 마사지한다. △장시간 운전하거나 독서 혹은 컴퓨터를 사용할 경우 꼭 정기적인 휴식시간을 갖도록 한다. △3~5초간 눈에 힘을 줘 세게 감아준다. 눈물이 효과적으로 표면에 퍼진다. △육류와 마가린 등 지방섭취를 가급적 피하고 호두, 등 푸른 생선을 많이 섭취한다. 안검의 염증개선과 눈물분비 효과에 좋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도움말·경북대병원 안과 김홍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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