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 잡는 손가락에 힘주어야
"마치 작은 새 한 마리를 양손으로 감싸 쥐는 것처럼 잡아라." 그립의 압력에 대해 샘 스니드(Sam Snead)가 했던 유명한 말이다. 그만큼 그립을 부드럽게 쥐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헤드의 무게를 느끼고 손목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그립이어야 부드러운 스윙이 가능하고 쉽게 스윙 스피드를 낼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이기도 하지만 많은 주말 골퍼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지적 받는 부분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일전에 한국을 방문했던 최경주 프로가 한 아마추어 골퍼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하던 중 했던 이야기는 사뭇 다르다. 임팩트 때의 충격이 1.5t이 넘으니 그립을 견고하고도 단단하게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있는 힘을 다해 그립을 꽉 잡으라는 뜻은 아니겠지만 클럽을 책임있게 잡을 수 있을 정도의 그립의 압력은 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사실 주말 골퍼들을 보면 그립을 지나칠 정도로 느슨하게 잡고 연습해 스윙 중 손가락이 벌어지거나 양 손이 분리되어 클럽이 손 안에 제대로 유지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손에 너무 힘을 주며 연습해 그 다음 날 아침에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는 경험을 해 본 주말 골퍼들도 많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지나치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수치로 적당한 그립의 압력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1부터 10까지의 단계로 압력의 세기를 나타내는 것인데 인터넷으로 뒤져보니 이마저도 3부터 8까지 그 크기가 다양하다. 그저 중간 정도의 세기로 그립을 잡아야 한다는 수치로만 보인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의 힘으로 그립을 잡아야 하는가 보다 어느 손가락에 힘을 주어야 하는 가에 있다. 그립은 사진에 표시한 것처럼 오른손 중지와 약지 그리고 왼손의 중지, 약지, 새끼 손가락 이렇게 다섯 개의 손가락으로만 잡아야 한다. 그립을 견고하게 잡아야 한다면 바로 이 다섯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야 한다. 아무리 힘을 주어도 손목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손가락들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그립에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 문제가 된다면 나머지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엄지와 검지에 힘을 주어 그립을 잡으면 손목이 경직되어 클럽을 제대로 다룰 수가 없다.
힘을 빼야 할 손가락과 힘을 주어야 할 손가락을 알고 있다면 샘 스니드 말대로 작은 새를 쥔다는 느낌이지만 최경주 프로처럼 단단하게 그립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배창효 스윙 분석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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