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10년 가까이 계속된 '부도 도미노'의 끝이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어음부도율(전자결제액 제외)이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지역의 연간 어음부도율이 0.31%를 기록, 2005년(0.36%)에 비해 0.05%포인트 내려간 것은 물론, 1999년(0.29%) 이후 가장 낮았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0.73%에 이르며 '부도 도미노'를 시작했던 대구·경북지역 어음부도율은 1999년 0.29%로 잠시 내려갔었다. 당시 어음부도율의 급락은 1998년 워낙 많은 기업이 부도났던 탓.
이후 지역 어음부도율은 다시 증가, 2000년 0.53%를 기록한 이후 ▷2001년 0.46% ▷2002년 0.34% ▷2003년 0.61% ▷2004년 0.55% ▷2005년 0.36% 등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에는 1999년 이후 최저치는 물론,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경북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음부도율이 더 높았던 대구지역의 경우, 지난해 부도율을 끌어내린 것은 '제조업의 힘'이 컸다. 대구시내 제조업체 부도금액은 2004년 1천283억 원에 이르렀으나 지난해에는 2004년에 비해 부도금액이 절반(692억 원)으로 내려갔다.
특히 대구 경제의 급락을 불러온 '원인'으로 지목돼왔던 섬유업종의 부도금액은 2004년 412억 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32억 원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지난해 대구의 부도업체 숫자 역시 199곳으로 2004년(322곳), 2005년(240곳)에 이어 3년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어음부도율이 최근 8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원인과 관련, "외환위기 이후 지속된 구조조정 효과로 인해 한계기업들이 어느 정도 정리됐다."는 긍정적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김병조 기획홍보팀 과장은 "지역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전자결제의 증가로 어음부도율이 하락한 측면도 있으며, 대구·경북지역 어음부도율이 전국 평균보다는 여전히 높아 지역 기업들의 더 큰 분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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