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 걸친 시기의 미국 뉴욕은 범죄의 온상이었다. 지하철은 불결했고 그곳에서 많은 살인사건 등이 발생했다. 잇따르는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관의 수를 늘이고 형량을 증가하는 등 여러 가지 시도가 있었지만 증가흐는 범죄율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그때 새로 선출된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과 그가 임명한 윌리엄 브래튼 경찰청장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법을 도입했다. 즉 뉴욕의 경찰들이 이전까지는 눈감아주었던 노상방뇨와 구걸행위 그리고 무임승차 등 작은 범죄의 단속부터 강화한 것이다.
이후 큰 범죄의 발생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것은 누군가 유리창을 깨뜨렸을 때 집주인이 이를 방치하면 그 나머지 유리창도 깨뜨리거나 심한 경우 불을 지르는 등 결국 범죄의 온상이 되고 만다는 '브로컨 윈도우(broken window)' 이론에 근거했다. 다시말해 사소한 침해행위를 방치했다가 더 심각한 범행으로 발전하는 것을 차단해 범죄를 줄인 것이다.
동성로에 위치한 필자의 병원도 새벽에 쓰레기를 내놓을 수 없어 퇴근시 병원 입구에 쓰레기봉투를 내놓는다. 그런데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이 쓰레기 봉투 주변은 길 가던 사람들이 버린 온갖 쓰레기로 뒤덮인다. 다른 곳은 깨끗한데 쓰레기 봉투를 놓아둔 곳이 더 큰 쓰레기더미가 되는 것이다. '브로컨 윈도우' 이론에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올해부터 서울 강남에서 담배꽁초를 버리면 5만원의 범칙금을 내야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 아닐까? 머리 좋은
경제학자들은 이 이론을 범죄가 아닌 경제에 적용하기도 한다. 좋은 음식점의 화장실에 가보면 시간대별로 청소 현황을 체크하고 담당자가 사인을 해 둔 표를 붙여놓은 것을 가끔씩 본다.
벽에 칠이 벗겨졌거나, 화장실이 불결하거나, 한 사람의 종원업 불친절이 어떤 회사나 업소에 대한 인상을 모두
흐려놓을 수도 있다. 사소한 일이 전체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깨어진 작은 유리창 하나가 그 집의 폐문으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우리 주변에 '브로컨 윈도우'가 없는지 다시한번 살펴보자.
이무상 M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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