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에이전트, 대구에는 어떤 회사가 있나

입력 2007-01-13 16:39:29

스포츠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스포츠마케팅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구에도 스포츠마케팅의 싹을 틔우고 있는 회사가 있다. 이반스포츠는 대구에 본사를 둔 대표적인 스포츠 에이전시이며, 최근 설립된 이지스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업체이다.

▲스포츠 에이전시 '이반스포츠'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이반스포츠. 이영중(52) 대표는 한홍기, 김정호 씨와 더불어 1세대 에이전트로 분류된다. 축구선수 출신인 이 대표는 지난 1995년 이반스포츠를 설립했다. 지난 1997년 IMF로 국내 경기가 최악일 때 이반스포츠는 일본 J리그에 한국 선수들을 진출시키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이반스포츠 소속 선수들은 30여 명. 김동현, 최성국, 신영록, 조병국 선수 등이 소속돼 있다. 황선홍, 하석주, 노정윤, 홍명보 선수 등도 한때 이반스포츠 소속이었다. 특히 2002 한·일 월드컵 때는 대표선수들의 80%가 이반스포츠 소속이었다.

이반스포츠는 특이하게 본사를 대구로 고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역의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양성하기 위해 대구를 고집한다."면서 "대구에서도 최고의 회사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1세대 에이전트는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한 면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맨땅에 헤딩하기'였습니다. 1세대에 이어 지식을 무장하고 겸비한 2세대 에이전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국내에도 체계가 잡혀가고 있습니다."

그는 에이전트가 유망하고 매력적인 데다 '대박'의 기회가 많다고 했다. 그는 "에이전트는 선수의 생계와 직결되는 민감하고 특수한 직업"이라면서 "출장이 잦다보니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게 단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람있는 일도 많다. "러시아에서 데니스를 데려와서 성공신화를 이룬 것은 정말 뿌듯합니다. 데니스는 그 뒤 제 성을 따서 이성남으로 귀화했죠."

"스포츠 에이전트가 되려면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사람을 만나면 언제나 좋은 반응과 나쁜 반응이 공존합니다. 다툼, 화나는 일, 섭섭한 일 등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스포츠 매니지먼트 '이지스'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에 위치한 이지스는 지난 2005년 12월 설립된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이다. 에이전시가 선수를 대우가 좋은 곳으로 이적시키고 외국 등으로 진출시키는 업무를 한다면 매니지먼트는 소속 선수가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지스의 소속 선수는 일본 프라이드에 진출한 이태현, 유도 이원희, 탁구 유승민, 장은비·김은지·임지선 등 KLPGA 선수 등이다.

이재철(33) 대표는 기업을 경영하는 이모부가 천하장사 김정필 선수를 물심양면으로 후원하는 것을 보고 매니지먼트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지역의 골프선수들을 집중적으로 매니지먼트 할 계획이다. 대구지역 골프장이 확산되는데다 골프의 경우 정신적인 안정과 집중이 필요한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일주일에 보통 3~5회 서울지역으로 출장가는 등 고달프지만 본사를 대구로 고집한다. "이승엽 선수가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곳은 고향인 대구입니다. 이태현 선수도 대구가 가장 편하죠. 외로운 운동을 하기 때문에 고향에서 안도감을 느낍니다. 때문에 본사를 대구에 두고 있는 것입니다."

이 대표는 "지역의 좋은 기업들과 좋은 선수들을 연결시키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면서 "대구지역 기업들이 지역 출신 선수들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가진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대구출신 선수들이 북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 기업들도 홍보하겠다."면서 "대구지역에도 좋은 스포츠 경기를 유치해 대구의 스포츠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국내에는 대형 에이전트사가 4개 정도이다. 대구에 본사를 둔 이반스포츠를 비롯해 지쎈, FS코퍼레이션, O&D 등이다. 보통 이들 소속사에는 10여 명에서 많게는 30여 명이 넘는 선수들이 계약을 맺고 있다. 이들 외에도 웬만한 선수들은 20대 초반에 이미 에이전트 계약을 한다.

에이전트는 FIFA(국제축구연맹)에서 규정한 대로 이적·연봉액의 10%를 수수료를 받는다. 이에 따라 개인의 능력에 따라 억대 연봉도 충분히 가능하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인증 선수 에이전트의 경우 현재 54명이 활동중이다.

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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