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권하는 연말

입력 2004-12-07 16:58:32

송년회 시즌이 됐다.

우리나라의 연간 알코올 소비량 중 절반 정도가 연말 연시 2, 3개월 동안에 집중된다고 한다.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것이 최선이지만 술을 피할 수 없다면 건강을 지키면서 피해를 줄이는 요령이 필요하다.

■술과 건강

술이 흡수 및 대사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알코올은 구강 및 혀에서 극미량 흡수되고 위에서 20%, 나머지는 소장에서 흡수된다.

흡수된 알코올은 혈관을 통해 간으로 이동, 90% 이상이 간에서 분비되는 알코올 분해효소에 의해 식초산으로 분해되면서 혈액을 통해 2,3분 내에 온몸으로 퍼진다.

이에 따라 온몸에서 서서히 취기를 느끼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천천히 일어나며 1시간에 분해 처리될 수 있는 양은 보통 10~15g 정도이다.

만일 밤늦도록 술을 마시면 술을 마시는 속도를 간이 따라잡지 못해 제대로 분해시키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간에 손상을 주게 된다

술은 직접적으로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증 및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알코올성 간경화증 환자의 경우 하루 평균 음주량이 1백60g씩 8년 간이라고 한다.

160g이라면 소주 2병, 위스키(750㎖) 반 병, 맥주 4ℓ 정도다

그러나 개인차이가 심해서 이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도 간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여자가 일반적으로 남자보다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을 받기가 쉽다.

■건강 음주 요령

성인 남성의 간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소주, 맥주, 양주 가릴 것 없이 3, 4잔 정도라고 한다.

개인차가 있고, 주당들이 들으면 웃을 일이지만 그 이상의 알코올은 해독되지 못하고 다음날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술을 자주 마시다 보면 흔히 어떤 때는 어느 정도 마셔도 별 무리가 없는데, 어떤 경우에는 조금만 마셔도 쉽게 취하고 숙취가 생기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술을 마시는 방법에 따라서도 많은 차이가 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한다면 요령을 피워야 한다

△술은 식사 후 1시간 정도 지나서 마시는 것이 가장 부담이 적다.

공복에 그리고 식사 직후의 술은 최대한 흡수되기 때문이다.

△술자리에서 담배는 최대한 삼가라. 보통 술자리에서는 줄담배를 피우게 되는데,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을 마셔보자. 다음날 확연히 다른 상태를 느낄 수 있다.

△하루 술을 마시면 최소 2, 3일은 쉬어야 한다.

매일 쉬지 않고 마시는 술이 가장 나쁘다.

△첫잔은 천천히 마셔라. 첫잔을 갑자기 마시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하게 올라간다.

△가급적 도수가 높은 술을 마셔라. 한 가지 술만 마셨을 때, 도수가 높을수록 숙취가 적다.

그만큼 잘 정제된 술이라는 뜻이다.

△소주나 위스키를 마신 뒤 마지막 입가심으로 마시는 맥주를 피하라. 여러 종류의 술을 마실 때는 술은 도수가 낮은 술부터 마시는 것이 유리하다.

△속이 거북하면 토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다음날 아침에도 마찬가지다.

△숙취를 해소하는 방법은 물론 쉬는 것이 가장 좋으며 충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라.

△땀을 내는 것이 좋다.

그것도 열탕(熱湯)에서 땀을 흘리기보다는 운동으로 땀을 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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