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예이츠는 "술은 입으로 오고, 사랑은 눈으로 오나니, 그것이 우리가 늙어 죽기 전에 진리로 알 전부이다"며 술을 예찬하였다.
사람들은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축하하기 위해, 제사나 예배를 위해, 사교적 기능을 위해, 그리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마신다.
술 마시는 동안 '불만은 안락감으로, 두려움은 용기로, 그리고 수줍음은 대담성'으로 바뀐다.
그러나 술이 지나치면 파괴적인 결과를 낳고 만다.
'남자가 사랑할 때'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이 영화는 알코올 중독자인 아내를 포기하지 않고, 술을 끊도록 도와 일상으로 복귀시키는 남편의 애틋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비행기 조종사인 마이크는 상담교사인 아내 앨리스와 사랑스런 두 딸과 함께 남부러울 것 없는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그의 아내 앨리스는 아내와 어머니 역할에 대한 불안감과 직업적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와 냉정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앨리스는 밀려드는 공허함을 술로 달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있었다.
옷장, 찬장, 심지어 아이들 책상 서랍에까지 술병을 숨겨두고 하루 종일 만취되어 있다.
그런 엄마를 말리는 딸을 때리고 미친 듯이 고함을 질러댄다.
몸을 가누지 못하고 넘어지?다치고 토한다.
어린 딸들은 엄마의 취한 모습을 보며 불안과 공포에 떤다.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는 남편 마이크는 아이들을 돌보며, 아내를 알코올 전문 병원에 입원시킨다.
금주 프로그램을 무사히 마치고 퇴원한 앨리스는 남편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며 한동안 방황한다.
그러나 부부는 사랑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온전한 가정으로 복귀한다.
남편은 아내의 미소를 기억하며 숱한 위기의 순간을 견뎌냈으며, 아내의 알코올 문제를 비난하지 않았다.
남자가 사랑할 때, 아내는 어두운 과거와 연결된 알코올 중독의 고리를 끊을 수 있었고, 가족 모두 사랑의 보금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
기혼 여성들은 대개 자녀들의 분가로 '빈둥지 증후군'을 겪는 중년기에 음주를 많이 시작한다.
그러나 요즈음은 경제적 위기나 부부 갈등 등 다양한 이유로 젊은 여성들도 음주를 많이 한다
음주에 대해서 비교적 관대한 우리나라도 여성의 음주 문제에서는 예외이다.
여성의 알코올 중독은 사회의 비난을 더 심하게 받기 때문에, 은폐되기 쉬워서 치료로 연결되기도 어렵다.
여성 알코올 중독자의 경우 남성의 경우보다 우울증이 더 흔히 동반된다.
자녀 양육의 중심에 선 어머니의 정신 건강은 자녀의 성격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을 가진 여성은 자기 문제에 몰두해 있어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지 못하고 아이들을 방임하거나 학대하는 등 양육방법 또한 적절하지 못하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어머니의 섬세한 관심과 사랑 속에서 자란 아이는 기꺼이 자기를 사랑할 줄 알고, 그 사랑을 다음 세대에 전달할 줄 알게 된다.
모성인 여성의 알코올 중독은 세대간 사랑의 단절 뿐 아니라, 가족 간의 사랑도 단절시켜, 결국 각박한 미래가 초래될 것이 너무도 뻔하다.
알코올 중독으로 고민하는 가정이 있다면, 스스로는 해결하기 어려우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용기를 갖기 바란다.
그리고 가족 모두의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마음과마음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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